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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흔드는 ‘경영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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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흔드는 ‘경영관리’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9.06.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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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관리환자 예약 등이 은퇴 고민 가장 커 … 직원 개개인 특성 파악하는 게 중요

치과대학 졸업 후 10명 중 7명이 개원하지만 절반이 넘는 치과의사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건강 악화도 있지만 환자와의 관계, 직원과의 관계, 병원경영 또한 심각한 고민 중 하나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연구조사에 의하면 단독개원의의 57.8%가 은퇴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사유로는 환자와의 관계, 경영문제가 40%를 웃돌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높았다.  

한 수련의는 “개원한 동기들 대부분이 구인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직원이 그만둬야 하는 상황일 때 치과에서 구직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둬 치과가 문제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치과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베테랑 개원의는 고정적인 직원들로 꾸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연차, 신규 개원의들이 운영하는 치과는 지속적으로 직원이 바뀌는 형태가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 그는 “구인, 구직 모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일인데 해결책도 없고, 이러다가 혼자서 치과를 꾸려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무서운 농담도 한다”며 “구인광고를 하고 면접을 보며, 우리 치과와 맞는 인력이 뽑히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개원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개원가의 멘탈을 흔드는 직원 관리, 노무, 세무 등 경영에 대한 막연한 고민은 바이럴 마케팅으로까지 이어진다. 

치과 경영컨설팅업체 모 대표는 “개원 1년차에는 병원 시스템 세팅은커녕 마구잡이로 경영을 하다 2년차에는 매출에 급급해지고, 직원들도 계속 바뀌면서 3~4년차에는 조직 관리까지 어려워진다. 경영 컨설팅을 문의하며 마치 심리치료를 받듯이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경영’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마는 것. 일부 개원가는 ‘만능’ 직원 1명만 믿다 뒤늦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어 “일 잘하는 실장만 믿고 환자 예약, 직원 간 소통 등을 관리하다 실장이 그만둔 후 불안해하는 원장님들도 많다”면서 “공동개원보다 단독개원일 경우, 경영과 관련해 더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일례로 한 원장님은 ‘나도 사람이고, 나도 외롭다. 그런데 이런 경영에 대한 고민을 나 혼자 하고 있는 게 너무 슬프다’며 상담을 요청한 적도 있다고. 

일각에서는 치과 경영, 특히 직원 관리에 문제를 겪는 것은 개원의, 스탭 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개원의는 “직업이라는 게 돈도 중요하지만 보람을 느끼고, 직업적 자부심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치과계는 그럴 수 없는 구조”라며 “일부 규모가 있는 치과에서는 2~5년차의 치과위생사를 선호한다. 주5일제 근무, 숙소제공에 연차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구인이 잘 되지만 종종 병원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5년 근무 이후에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은 심리적 충격으로, 향후 재취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러한 문제들이 치과계가 보조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진 원인 중 하나이기도하다. 

이어 그는 “발전 속도가 더딘 사람, 빠른 사람이 있다. 축구에서도 골을 못 넣는 국가대표선수가 국민의 비난을 받아도 감독이 선수를 믿고 기용하면 중요한 경기에서 반드시 한 골을 넣는다”면서 “직원 관리 또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수술 보조를 좋아하는 직원, 교정에 관심 있는 직원 등 직원의 특성을 파악해 장점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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