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합검사는 보철물을 구강 내에 장착하기 위한 교합 조정의 과정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악관절증 환자, 금이 간 치아 등, 원인을 쉽게 판별할 수 없는 증례에서 시행할 수 있으며, 교합고경을 회복해야 하는 광범위한 보철치료나 교정, 악교정 수술 전·후의 구강 기능 회복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기능적 교합계는 치아 및 치주조직에 의한 물리적인 교합상태 외에도 저작근과 뇌신경계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교합은 단순한 감합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연하, 이악물기, 중심교합, 저작 시의 수평 방향 움직임, 그리고 무의식적인 이갈이 등의 여러가지 현상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들을 분석하기 위해 수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저작 매커니즘의 규명 외에도 교합력의 평균 참고치를 찾아내고 이를 치과치료에 직접 활용려고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T-scan이나 Prescale 등의 교합분석을 위한 장비들이 소개됐다. T-scan은 1초에 100회의 속도로 교합점의 형태, 표면 넓이, 각 치아 접촉점의 상대적인 강도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센서는 전도체 잉크가 폴리에스터 필름에 x-y 그리드의 형태로 인쇄돼 있는 형태이며, 전도성의 띠 사이의 잉크가 가해진 힘의 전기적 저항을 측정하는 원리다. 치과 수복물의 교합조정 시, 글레이징된 도재 수복물이나 환자의 타액분비가 많은 경우 교합점 인기가 명확히 되지 않는 경우에 T-scan을 사용하면 전체 악궁 내에서 높은 특정 부위를 쉽게 객관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Fig 1>. 0.01초 단위의 시간 간격으로 일어난 교합접촉의 양상을 악궁 전체에서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교합력의 중심점 분석을 통해 좌우 균형을 맞춰 교합조정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준다. T-scan 센서의 특성 때문에 인접 접촉점들과의 압력의 상대적인 크기로 측정이 되며, 12단계의 민감도를 선택 후 측정하게 돼 있다. 따라서 동일 환자의 치료 전후 비교를 위해서는 사용한 센서를 따로 보관하고 이를 사용하게 된다.
Prescale 시스템으로는 교합 접촉 면적과 압력 분포를 측정할 수 있다. 후지필름사에서 개발했으며, 말발굽 형의 압력-감응 필름인 Prescale과 이를 스캔해 분석하는 컴퓨터인 Occluzer로 구성돼 있다<Fig 2>. 압력을 받은 부위는 화학 반응에 의해 붉은 점들이 생기며, 이들의 분포와 밀도를 컴퓨터로 이미지 분석하는 원리다. 악궁 전체의 힘을 합해 교합력의 총합이라는 수치로 나타나며, 측정 시기별 데이터 간의 편차가 적으므로 대규모 코호트연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Prescale 시스템이 각기 다른 시점, 다른 사람 사이의 교합력 비교 등의 임상연구 등에 유리한 반면, T-scan 시스템은 교합조정 시 빠르고 손쉽게 교합 불균형을 찾아내는 데에 적합하다.
최근 구강스캐너와 3D프린터 등의 디지털 장비의 발전으로 진료실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 중에서 영상획득 단계에서 활용되는 구강스캐너, CBCT, 안면스캐너, 그리고 하악골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트래킹 장비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스마일 디자인’이 보철영역에서의 새로운 진단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진단왁스업 결과를 환자의 다양한 얼굴표정을 통해 분석하며, 분석 결과는 AR 기술로 인해 환자 본인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치료 후의 모습을 미리 확인하는 솔루션도 실용화 단계에 있어, 향후 보철 진단 및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Fig 3>.
또한 구강스캐너의 보급이 급격히 늘고, 구강스캔이 보다 쉬워지면서 앞으로는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구강의 3차원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치아 교모양상의 변화, 치은 높이의 변화, 교정치료 후의 치아 위치 변화 등을 추적 관찰할 수 있고, 교합안정장치, 코골이방지장치, 미백트레이 등의 필요한 장치들도 3D프린트해 미리 준비할 수 있다<Fig 4 and 5>. 따라서 디지털스캐닝 기술은 진단/검사 영역에서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최근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치매의 치료 및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OECD는 예측하고 있다. 이미 2006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저작능력과 뇌기능 간의 상호연관성을 역학적으로 분석하는 뇌인지학이 발달했고, 음식물 저작이 뇌인지 활동을 증진시키고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서 향후 국민건강검진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합력 측정을 통해 뇌기능의 노화정도를 예측하는 등의 진단검사도 이뤄 졌으면 한다. 또한 보철 분야에서도 진단/검사 영역에서 다양한 항목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서 총의치 환자에서 틀니의 유지력과 관련해 타액의 점도와 분비량 검사가 필요하며, 금관 내 시멘트의 용해를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 기술을 활용하는 등 유망한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 개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