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 대한턱관절교합학회 초청연자로 서울을 방문한 Sangiv Patel 원장을 만났다.
우리나이로 43세인 Dr.Patel은 시카고 Loyola대학의 치위생과와 치과대학을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3D 디지털과 CAD/CAM, 그리고 교합이론을 임상에 접목하며 “The Innovative Smile"이라는 컨셉을 소개해왔다. 디지털 진단에서 디지털 제작까지 Cerec과 3D Cone Beam CT 및 T-Scan을 활용한 근거중심의 지속적인 임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치의학 분야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디지털이다. 편의상 디지털을 크게 4단계로 구분해본다면 1단계는 과거와 같이 인상을 뜨고 석고를 부어 기공소로 보내는-불과 몇 년 전까지 대다수 우리가 경험하던 시기이다. 1단계에서는 대부분 디지털이나 변화에 무지(naive)한 단계다.
2단계는 기공소에서 CAD/CAM을 구입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의지는 있지만 현실이 만만치는 않다.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struggling)하는 시기다. 지난 수년간 치과계는 2단계에서 오랜 정체와 혼란기를 겪었다.
3단계는 치과의사가 구강스캐너를 도입하고 체어사이드에서 수복물을 깎는 Cerec이나 E4D를 사용하는 디지털과 친해지는(familiar)단계다.
그리고 드디어 4단계는 임플란트 보철을 체어사이드 CAD/CAM등에서 완성하는 마스터(master)단계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는 어느 단계인가?
아마도 2.5단계쯤 온 것 같다. 2.5단계는 도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국방문에서 느꼈지만 한국치과의사들의 디지털 마인드와 첨단장비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 치과계가 전 세계 어느 치과계보다 활동성과 역동성이 우수한 것 같다. 한국 치과계가 전 세계 치의학 디지털 분야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Innovative Smile의 개념을 설명해달라
예측가능하며 오래 지속되는 근거중심의 혁신성을 강조한다. 어떻게 창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심미성을 구현하는가가 핵심이다. 환자의 건강한 미소와 치아나 치은의 기능적인 안정도, TMJ와 근육등이 건강한 치아를 지지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디지털 진단에서 디지털 수복까지 구강내의 단단함과 탄성에 대한 체계를 잡고자 했다. 지난 2001년부터 치과용 캐드캠을 사용해왔다. 평소 교합에 대한 궁금증을 갖던 중 T-Scan 개발자인 커스틴 박사를 만나면서 교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되었다. 디지털화가 진행된 만큼 CT나 T-Scan과 같은 장비를 적극 활용한다면 환자치료를 감이 아닌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인간의 교합은 신경계에 기반하고 있다. T-Scan이나 Jaw Tracker같은 시스템을 접목하면 환자의 모든 구강구조와 힘의 방향을 디지털화할 수 있다. 만약 이런 데이터를 캐드캠화하여 적용가능하다면 그 힘은 놀라울 정도가 될 것이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서로 다르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창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심미성을 구현하는가가 핵심이다. 즉,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빌게이츠와는 달리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 걱정없이 사용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디지털을 융합하고 섞어 자신만의 컬러를 냈다. 그리고 성공했다. 치과계도 이런 융합의 역사를 만들어낼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 한국이라면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럼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 병원에는 환자의 T-Scan의 데이터값만 해도 약 42,000여건에 달한다. 환자수로는 약 600여명이 된다. 각 환자별로 치료전, 치료중, 치료후까지 무조건적으로 철저하게 사용한다. 마치 우리가 내과를 가서 혈압을 재는 것처럼 일상화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디지털의 힘으로 보다 철저히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치과계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미 디지털로 변화되었다. 특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치과계는 디지털의 중심이 되었다.
각종 교합이론이나 보철이론도 서로 다르다. 그런데 각 학파별로 배우면서도 서로 융합하지 못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리적인 고려인데 너무 이론에 급급한 나머지 소통이 안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생리학적인 원리를 잘 알아야 한다. 그 저변을 이해하면 솔루션을 디자인을 할 수 있다. 기술은 속도만 올릴 뿐 디자인 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들 자신이다.
혁신적인 기술 또는 제품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치과분야에서는 CAD/CAM, T-Scan, CT, Jaw EMG, Implant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대표하는 CEREC, E4D 캐드캠, T-SCAN등은 진료실의 필수불가결한 장비들이다. 특히, Jaw Tracker같은 교합바이브레이션 측정기나 코닥 9000처럼 최소 조사량으로 가장 얇게 분석가능한 장비는 늘 사용한다. 이런 장비들을 갖추면 Virtual surgery도 가능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캐드캠의 등장과 레드캠, 블루캠, 그리고 레이저등 장비의 발전으로 에러율은 점차 줄어든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당일 진료후 보철물을 장착할 수 있다면 어느 치과를 가겠는가? 환자가 치과방문 당일에 치아수복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좀 더 두려움 없이 맞이해야 한다.
치과의사가 가진 두려움은 시간대비하여 다소 어려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제품을 잘 알수록 더욱 겸손한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감은 확실히 알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제품을 더 잘 알수록 더 확신과 자신감으로 환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동료인 한국치과의사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