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턱관절협회 임상특강] 9. 유럽 TMJ에 대한 관심도
㈔대한턱관절협회 기획 임상 연재 시리즈 ⑨ 박주영 학술부회장
㈔대한턱관절협회(이하 협회)는 창립 이후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내 턱관절 질환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덴탈아리랑은 협회와 함께 개원가를 위한 턱관절 관련 기획 임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유럽 TMJ에 대한 관심도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유럽 두개악안면외과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Cranio-Maxillo-Facial Surgery: EACMFS) 정기 학술대회는 유럽 전역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관련 전문의와 전공의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구강악안면외과 국제학회 중 하나이다.
1970년에 설립된 EACMFS는 2023년까지 27회에 걸쳐 국제학회를 개최하였으며, 저자는 작년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27회 EACMFS에 참석하여 턱관절 수술에 대한 유럽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의 놀라울 정도로 높은 관심과 다양한 수술적 접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년 EACMFS학술대회에는 41개 유럽 국가의 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참여하였고, 아시아,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를 포함해 총 100여 개국에서 참석했다. 총 등록 인원은 약 3200명에 달하며, 310개의 관련 업체가 부스로 참가하여 큰 성과를 기록하였다. 실제로 많은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도구와 시스템이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어, EACMFS 정기 학술대회는 구강악안면외과의 첨단 수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유럽 내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및 임상 연구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EACMFS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턱관절 질환에 대한 학술 발표 세션이 2022년 학회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13개의 세미나 룸에서 진행된 209개 세션에서 1000명의 연자가 발표를 했고, 그중 턱관절 질환 관련 세션은 30여 개에 달했다. 각 턱관절 관련 세션마다 높은 참석률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학회 첫날에는 ‘턱교정 수술 전후 턱관절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없을 때 나타나는 합병증’과 관련된 연제 발표가 있었으며, 턱관절 질환에 대한 세션 1, 2가 진행되었다. 둘째 날에는 ‘하악과두의 수직 고경 재건이 턱관절 기능 회복에 필요한가?’, ‘하악과두 골절의 수술적 치료 최신 경향’, ‘턱관절 질환 환자에서의 턱교정 수술 방법 최신 경향’, ‘안면 외상 환자에서의 턱관절 처치’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둘째 날에는 유럽 턱관절외과의사회(The European Society of TMJ Surgeons: ESTMJS)에서 계획한 특별 세션 두 개가 열려 ‘턱관절 과두부 골절의 수술 최신 기법’과 ‘하악과두 골절 수술 후 합병증 업데이트’를 주제로 심포지움 형식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도 이루어졌으며 저자도 토론에 참석하였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의 주도로 설립된 ESTMJS는 미국 턱관절외과의사회(ASTMJS)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턱관절 수술의 최신 기법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지속하고 이는 단체이다. 유럽 구강악안면외과 학회에서 턱관절외과 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저자에게는 인상깊은 점이었다.
학회 셋째 날에는 ‘턱관절에 발생한 양성 및 악성 병소의 외과적 처치’, ‘턱관절 전치환술 시에 대한 컴퓨터 가상 수술을 이용한 최신 기법’, ‘턱관절강세정술과 턱관절 내시경 수술’, ‘턱관절 전치환술에 사용되는 장단점’ 등 총 4개의 독립 세션이 턱관절 수술 관련 내용으로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6회 EACMFS 학술대회는 비록 저자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제공된 프로그램상에서 턱관절 외과에 대한 세션이 10개 이하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2024년 학술대회에서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세분화된 턱관절 수술 기법과 합병증, 예후에 관한 학술세션이 기획되었고, 이러한 세션에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면서 유럽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이 턱관절 질환의 외과적 치료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부스로 참여한 유럽의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기구 회사들이 앞다투어 턱관절 전치환술에 사용되는 턱관절 보형물의 환자 맞춤형 시스템과 컴퓨터 가상 수술 계획 방법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턱관절 수술과 관련된 산학병 협력에 큰 부러움을 느꼈다.
현재 국내에서 턱관절 수술은 그 종류나 예후에 대해 환자들과 치과의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대한턱관절협회의 정기 연수회, 학술대회, 그리고 일반인 및 치과의사 선생님들을 위한 홍보 활동을 통해, 턱관절 질환, 외과적 치료 및 보존적 치료 방법, 그리고 예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턱관절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으며, 대한 턱관절협회의 노력으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