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순 대표의 조직문화 이야기] 36. 직원 평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연말이 다가오니 많은 원장님들께 ‘직원 평가’를 문의가 들어옵니다. 평가를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늘 말씀드리지만, “어떤 제도나 일을 도입하기 전에는 그 일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평가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우리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 일, 제도의 목적이 분명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그 일을 진행하는 과정이 어렵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옳습니다.

‘직원 평가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를 왜 하는지, 평가 결과가 우리 병원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명확히 해 보세요. 그런 후에 평가 제도를 도입할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0인 미만 의료조직에서 직원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입니다. 10인 미만의 작은 병원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평가가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로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가는 단순한 업무 성과의 잣대가 아닌, 병원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평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평가하면 ‘누가 일을 잘하고, 누가 부족한가’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연봉을 올리기도 하고, 동결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평가는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특히 10인 미만 병원에서는 평가를 통해 병원에서 지향하는 목표를 알고, 각자의 역할이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해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평가 제도를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사전 고지입니다. 갑작스러운 평가는 직원들이 이를 통제 수단으로 받아들여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가가 마치 ‘경고’처럼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평가는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임을 충분히 설명하고, 평가의 목적, 방법, 항목, 시기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평가에 대비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평가 기간의 설정입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에 한 번 평가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조직의 성장과 발전은 주로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필자는 평가 주기로 최소 6개월에 한 번을 권장합니다.

3개월은 성과를 내기엔 다소 짧은 기간일 수 있고, 1년은 지나치게 길어 중간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6개월은 직원들이 스스로 성과를 내고, 업무 방식을 개선하며, 더 나은 결과를 모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므로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가를 숫자로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1 on 1 미팅과 같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상호 간의 대화가 필수적입니다. 미팅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병원이 지향하는 부분을 수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평가가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양방향 소통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평가가 단순한 개인의 성과 측정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평가 후에는 직원들이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인적 성장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평가 결과를 반영해 각자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직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과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평가 이후의 피드백과 성장 계획은 조직 전체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평가란 그저 결과물을 수치로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성장을 돕는 기회를 주고, 나아가 병원과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왜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지, 어떤 항목을 평가할 것인지, 평가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평가는 누가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에 대한 사전 고지, 평가, 평가 후 1 on 1 미팅을 통한 소통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직원 평가 제도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핵심입니다.

평가를 고민하고 있는 병원은 직원이 더 성장하고, 병원이 더 성장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병원이 더 성장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직원 이탈 및 마음의 상처를 받는 직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도입 전 충분히 소통을 하고, 시행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