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치과병원, 섬유로 계절 변화 재해석한 정예금 작가 개인전 개최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서 10월 31일까지 섬유적 특성 살려 치유·평온 전달
전남대학교치과병원(원장 황윤찬)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10월 31일(목)까지 정예금(鄭禮今) 작가의 개인전 ‘Overlap’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서정을 섬유 예술로 은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정예금 작가는 평면과 설치, 반 입체 작업을 아우르는 Blind Image와 슬러시 작업을 포함해, 최근 주로 선보이고 있는 투영 작업을 통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정 작가의 작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법을 결합해 부드러운 섬유(실크와 시폰)의 질감을 활용, 중첩된 실루엣을 연출한다. 특히, 아크릴 밀러를 배경으로 한 투영 효과는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작품의 모습이 다양하게 변화하며, 마치 홀로그램 현상을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에 대해 정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투영하고 반추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녀는 현대 섬유 회화작품을 통해 삶의 여유와 치유를 전하는 소통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정예금 작가는 조선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섬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24년까지 총 2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에서 수백 회의 단체전과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다.
특히, 2024년 제1회 광주국제블루아트페어와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2007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는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지부 이사로 활동 중이며, 여러 교육기관에서 강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정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광용 디렉터는 정예금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자연의 유기적 형태와 부드러운 색채의 변주가 돋보인다. 얇은 섬유 재료가 중첩되면서 가을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실루엣이 겹쳐진 구성은 시간의 흐름과 변화하는 계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이를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미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된 작품은 섬유의 물결은 자연 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을 연상시키며, 생명의 순환을 암시한다. 차분한 색채 안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정예금 작가의 작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통과 현대성을 넘나들며,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실크와 시폰의 섬유적 특성은 그 자체로 삶의 덧없음과 무상함을 표현하면서도, 이를 통해 치유와 평온을 전달하려는 작가의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Overlap’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조화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성찰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