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MBA] 개원 병원에 필요한 리더십
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109 박종석 의료전문코치 한국코치협회 KPC, 코칭피아 대표
개원 병원에 필요한 리더십
개원하는 병원의 원장의 경우 대부분 처음 개원을 하는 원장이 대부분이다. 물론 지역이나 규모를 바꾸기 위해 재 개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페이닥터로 근무하다가 개원을 하는 원장들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리더로서 꿈과 이상만 있지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 지 잘 알지 못해 개원 이후 이상과 다른 현실에 무척 당황하기도 한다.
생애 최초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은 많은 고민을 한다. 진료 철학이나 주력치료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인적 구성과 인재 채용에 어려움은 없을지, 자금 조달의 문제, 세금 문제 등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필요한 경우 개원 컨설팅 업체와 함께 개원을 준비하지만 정작 리더십과 관련된 것을 제공해주는 업체는 많지 않다. 수많은 리더십 교육이 있긴 하지만 의료인에게 특화된 리더십 교육은 별로 없다.
개원을 앞둔 리더로서 초기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먼저 리더십은 유행이란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리더십이 있지만 그것도 수많은 리더십의 한가지일 뿐 그것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리더십이 맞느냐”가 올바른 질문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어떤 리더십을 써야 하나”가 올바른 질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초기의 리더십은 역설적으로 ‘주도적 또는 권위적’이어야 한다. 개원의는 많은 고민을 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개원하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현재 병원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다. 직원수가 많지 않더라도 초기 정착기까지는 원장이 주도적이지 않으면 초기 이슈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빠르게 결정하고 정착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구성원을 배려하면서 의견을 구하고 민주적인 절차로 운영하기에는 너무 상황이 긴급하다.
개원초기에 맞이하는 상황은 리더에게는 전부 새로운 것들이며, 선례도 구하기 어렵다. 멘토도 없는 상황이라면 오로지 의사결정은 리더의 몫이다. 선택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고민의 시간이 깊어지기 때문에 리더가 가졌던 진료철학과 핵심가치를 근거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원초기에는 리더의 일관성을 의사결정의 형태로 구성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런 일관성이 구성원들에게는 철학과 핵심가치의 표본이 되고 이후 구성원들은 리더가 보여준 표본에 근거한 행동과 일하는 방식을 환자에게도 보여주게 된다.
주도적 또는 권위적 리더십이라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와 같은 병원의 생존 단계와는 상관없이 일관되게 권위적이거나 주도적인 리더십이라면 분명히 리더십으로 인한 위기가 있을 것이다. 개원의 상황에서 원장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기 위해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한다. 거기에 겸손함을 더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태도는 겸손하되 행동은 주도적인 리더십’이 개원의에게 처음 필요한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