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영혼의 씻김, Soul shower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2024-03-29     송선헌 원장

 

 

어느새 중년이니 오염된 내 영혼을 씻고자 神들의 메카 갠지스(Ganga, 강가)로 갔다.

시원한 저녁 바라나시(Varanasi)에선 수천 년 내려온 힌두 제사인 아르띠 뿌자(Arti Puja)의 관객으로, 강가가 불러 홀연히 끌린 듯 가보니 태어나 강가에 잠기고 죽을 때까지 의지해 살다가 죽어서는 장작불에 한줌 재가 되어 뿌려지고 또 남은 이들은 그 밑에서 목욕을 하고, 빨래꾼들은 돌판에 빨래를 죄처럼 던져버리고, 삶과 해가 뜨고 지고, 무심하게 축제가 열리는 어머니의 가슴 그곳이 강가였다. 

다음날 소똥을 밟고 지나가 첫새벽에 배를 띄우고 지구 자전에 의한 빛, 일출을 곱게 기다린다. 신심이 두터운 이들은 추운데도 목욕기도를 하는 인내의 시간동안 해돋이는 서서히 그렇지만 빠르게 퍼진다. 이런 해 뜸은 또 하나의 마침이며 화장터의 불빛처럼 生-死의 경계가 하나인 것처럼 엄숙하다. 

神들의 실험대인 이 땅에 빛이 낮게 올라온다. 빛은 계시, 붉음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준비로 방해꾼인 안개도 문제가 안 된다. 그 밝음이 기도가 되는 순간 ‘오! 神이시여’가 터진다. 밝음을 본 자는 끝없이 진리를 찾을 것이다. 그렇지만 밤새 누군가들을 태운 화장터도 약한 빛을 끝까지 낸다. 강가의 진정한 성수(聖水)는 물이 아닌 빛, 형식의 세례(洗禮)나 침례(浸禮)가 아닌 영혼 씻김의 ‘Soul shower’를 神이시여 받아주소서! 그리하여 死者가 아닌 산자가 다시 태어나는 ‘씻김’을 인도해 주소서!

그런데 부다(Buddha)가 깨닫고 첫 설법을 한 사르나트(Sarnath) 강가도 당시 콜레라가 만연했던 곳,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돈이 없어 화장(火葬) 중 타다 만 아니면 버려진 임산부들의 시체를 파먹는 독수리와 들개들이 득실거리는, 코로나19의 죽음들도 쓰레기처럼 강가에 버려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석으로 노잣돈을 캐니 과거와 현재가 섞인 것, 이렇게 삶은 어디나 이어져가지만 얼마나 지났다고 내 씻김의 약발은 벌써 점점 떨어지는데...
 
씻김은 새로 태어남(Soul of Rebirth)이며, 회심(Repent)이고, 기쁨이고 희망이다. 영생은 아니더라도 사랑이자 자비(慈悲)이며 도(道)고, 거창한 것이 아닌 내가 받아들인 가슴으로 파고드는 작은 울림의 소망이자 행동이다. 

밝은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