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구강건강협회, 치매환자 구강관리 위한 ‘치매환자 치과종합돌봄대책’ 필요성 강조
일본 치매·장기요양 구강관리 전문가들과 간담회 진행
치매구강건강협회가 장기요양보험 및 치매국가책임제 내에 구강건강관리를 편입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사)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회장 임지준)는 지난달 일본 도쿄와 나고야를 방문해 일본의 치매·장기요양 구강 관리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간담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치매구강건강협회는 5월 중 ‘대한민국 치매환자 치과종합돌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치과위생사회 간담회
먼저 1월 15일 치매구강건강협회는 일본치과위생사회에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일본 개호보험 내 구강관리 시스템과 치과위생사의 활동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카다 마사코(일본치과위생사회) 전무이사는 “기존에는 요양시설에서 구강 관리를 시행할 경우 해당 항목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형태였다”면서 “그러나 2021년도부터 구강 관리 중 가장 기본인 ‘구강위생관리체제’ 항목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개호보험의 기본서비스로 편입됐다”고 일본 개호보험 내 구강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쿠보야마 유우코(일본치과위생사회) 부회장은 “전국 요양시설에 약 1,370명의 치과위생사가 근무하며 시설 내 고령자에 대한 전문적 구강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현황을 전한 뒤 “인정치과위생사제도를 통해 2023년 현재 재택요양지도 인정치과위생사 816명, 섭식연하재활 인정치과위생사 501명이 활발히 활동하는 등 초고령사회를 맞아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기내과·치과클리닉 하세가와 요시야 원장 간담회
1월 22일에는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토기내과·치과클리닉을 방문해, 신경과 전문의이자 구강건강 관련 책을 다수 발간한 하세가와 요시야 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세가와 원장은 “20여년간 약 10만명 이상의 치매 환자를 진료하면서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을 깊이 깨닫고 클리닉에 구강진료실을 마련해 2017년도부터 치과위생사에 의한 구강 관리를 해왔다”며 “현재 규모가 커져 치과의사 2명이 구강 관리와 함께 치과 진료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치매 환자들은 평균 한달에 한 번 치과에서 구강 관리를 받고 있고, 75세 이상은 10%의 본인부담금만 내기 때문에 진료비 부담도 역시 크지 않다”면서 “치과진료 및 구강관리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치매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매 환자는 물론 가족 및 치과 의료진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미 야수누리 전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치과센터장 간담회
이후 치매구강건강협회는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치과센터’를 20여년간 이끈 스미 야수누리 전 센터장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스미 야수누리 전 센터장은 치매 환자 구강관리의 필요성, 치매 환자에 대한 전문가·비전문가 구강관리법 및 오랄마사지, 화장요법 등의 구강내·외 관리법, 치매치료에 있어 구강 관리를 비롯한 비약물적 치료의 효용성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노인 사망의 주요 원인인 흡인성 폐렴이 대부분 구강위생 불량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후 향후 우리나라에 방문해 고령자 구강관리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임지준 치매구강건강협회장은 “이번 치매환자 치과종합돌봄대책에는 △치매안심치과 네트워크 구축 △치과의료인에 대한 치매인식개선 교육 △장기요양종사자 구강교육단 운영’ 등 민간 영역에서 추진할 사항과, △장기요양기관 평가지표 내 구강관리항목 신설 △치매환자 공공치과 설립추진 △장기요양보험·국민건강보험제도 내 구강건강영역 확대 및 개선을 비롯한 공공 영역에서 추진할 사항을 모두 포괄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장기요양보험 및 치매국가책임제 내에 구강건강관리가 편입될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