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석 원장의 치과 이모저모 ⑬] 직원관리 실제사례와 대처법 사례-6
서울S치과 서준석 원장
S대표원장은 개업 이전 최고의 고민에 직면하고 말았다. A후보와 B후보의 장단점이 너무나 극명하기 때문에, 두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날 몇일을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론은, A후보를 생애 처음 개원하는 치과의 실장으로 선택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A후보를 선택했을 경우, 적어도 이제 막 개업한 초보(?) 대표원장의 치과가 적어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A후보의 이력에는 신생 치과의 규모가 어떻든, 신생 치과의 위치가 어떻든지간에, 여러 치과를 적어도 대박치과까지는 아니어도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치과로 1~2년간 자리잡게 만들었던, 수많은 경험이 있었고, 그 치과들은 지금도 각 동네에서 나름 자리잡은 터주대감 치과로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상 운영되고 있었다. 그 점이, S대표원장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비록, A후보의 주관이 뚜렷하고, A실장 후보가 가지고 있는 치과의 운영 방침 등이 S대표원장의 생각과 부딪힌다고 할지라도, 치과가 편의점보다 많아서 극도의 경쟁에 내몰리는 현재의 치과 개업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의 주인이자 대표원 S원장의 자존심이 아니라, 치과의 안정적인 생존일 것이라는 것이 S대표원장의 생각이었다. 아무리 내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내 생각대로 좋은 치과를 만들어 간다고 할지라도, 치과를 개업해서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S대표원장의 생각은,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신생 치과로서 S대표원장의 치과가 동네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S대표원장의 경영방침이나 진료방침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S대표원장은 A후보를 불러, 적어도 1년간은, 치과운영의 전권을 A실장후보에게 맡기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물론, S대표원장이 치과의사 전문의로서 가지고 있는 진료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A후보가 경험이 많은 치과위생사 및 실장이라고 할지라도 간섭할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A실장 후보의 주도적 업무는, 환자들에 대한 응대나 상담, 그리고 직원들의 관리라는 점을 계약서를 쓰기 전 구두로 명확하게 밝혀두었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에 대해 교류를 위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점심 시간이든, 퇴근 후든 30분 정도의 미팅 시간을 갖기로 했다. S대표원장으로서는, 비록 치과가 본인의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본인의 치과였지만, 본인의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그러한 신생 치과가 성공적으로 동네에서 자리잡을수 있다면, 그러한 자존심쯤은 얼마든지 굽히거나 버릴수 있고, 오히려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치과의사 전문의이자 경영자로서의 본인의 자존심을 진정으로 지키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과연 이 S치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S대표원장의 걱정대로, 개업초기 3개월간은 A실장과 언쟁에 가까운 토론도 많았고, 가끔은 대표원장이자 전문가로서 자괴감을 느끼거나, 불만을 가져서 화가 났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 진짜 내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A실장에게 전권을 주고 열심히 진료와 경영에 열중한 결과 S치과는 1년이 아니라 6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매출을 낼수 있게 됐고, 1년이 지날때쯤 A실장이 직원교육을 잘 시켜놓은 상태였다.
1년이 지난 시점 면접봤던 B후보에게 S대표원장이 잊지 않고 연락해 A실장의 후임으로 실장 페이를 주며 6개월간 인수인계를 받게 한 다음, A실장의 후임으로 일하게 했다. 그후 2년 이상 S치과의 실장으로 B후보 역시 S치과의 2대 실장으로 성공적으로 실장 경험을 쌓고 치과의 성장에 기여할수 있었다는 것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추가적으로 밝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