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홍어탕을 먹고는 밥풀데기꽃을 만났다

2023-11-03     송선헌 원장

 

 

6천 원짜리지만 장항의 홍어탕에 착한 침이 솟았다.
점심인데도 함포고복(含哺鼓腹)!
배가 부르니
눈꺼풀은 천근만근 
낮잠을 부른다.

어느 골목에 차를 세우고 
본드처럼 눈을 붙이는데
담장 밑 작은 텃밭에 
다닥다닥 그 화려한 친목으로 모인 것을
그냥 볼 수 없어 문을 열고 코를 대니
반갑다고 더 붉어지는
몸으로 만난
붉게 핀 너.

그리곤 
꿈에서
깊숙한 뇌세포를 꺼내보니
Redbud로 춤추는데
동반자가 자기 동네에서는 밥풀데기꽃이라 불렀다고
착한 힌트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