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Part 5. 상악 견치 맹출 장애의 치료 VII
김난희 원장의 올쓰토리 - 맹출 장애 치료의 쉬운 접근 21
증례 2의 교정치료 전과 후의 임상사진은 다음과 같다(그림 31과 32).
상악 견치는 법랑질형성부전이 있었다(그림 31과 32). 양측 모두 협면의 원심 반부에서 원심 선각까지 넓게 위치했다. 양측의 법랑질형성부전 부위는 대칭적이었으나, 우측에 비해 좌측 견치의 부전도가 더 심했고 우식이 진행됐다. 교정치료 후 레진 수복을 시행했다(그림 32).
교정적으로 상악 좌측 견치 원심부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상악 좌측 견치의 자연적 원심 이동은 이루어졌으나, 상악 좌측 측절치의 순측골이 증대되지는 않았다. 치조골 지지부족으로 상악 좌측 측절치의 치축은 개선하지 못했다(그림 33).
만일 혼합치열기에 교정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영구치가 더 맹출하기를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증례 2(그림 34)는 교정치료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악 좌측 견치가 자연맹출 했을까. 영구치의 맹출 장애가 의심될 때 전문가의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지, 혹은 성장발육을 더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Dental age와 skeletal age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혼합치열기에 조기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증례 2처럼 맹출장애와 같이 성장발육과 관련된 문제도 조기 교정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성장과 발육을 완전히 이해하고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개개인 특성에 맞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한 후 상담을 통해 치료 시작 시점을 최종적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결정한다.
제3대구치 다음으로 맹출 문제가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은 상악 견치이다. 이는 주로 상악 견치 치배의 위치와 맹출 순서 때문이라 여겨진다. 상악 견치의 맹출과 관련해 전문가 개입의 필요 여부와 개입 시점을 결정할 때 상악 견치의 생리적 맹출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 상악 견치의 맹출 >
영구치의 맹출 기전이 완벽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치관의 석회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치배가 비교적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다가 치근 형성이 진행됨에 따라 맹출을 준비한다. 영구치 맹출 시작 시 치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림 35).
상악 견치의 골와는 비강과 상악동에 얇은 피질골에 의해 분리되어 있으며, 다른 영구치의 치배보다 더 상방에 위치한다(그림 36). 견치의 수직적 높이가 측절치 치근의 치근단 1/3을 지날 때부터 측절치가 견치의 맹출유도 역할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후 견치는 거의 수직 혹은 약간의 근심경사를 가지면서 측절치 치근의 측방을 따라 이동해 교합평면까지 도달하게 된다. 견치가 측절치의 저항중심 높이를 지나 맹출이 지속되면 견치는 측절치에 근심력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에 의해 절치는 직립되고 절치간 공간이 폐쇄된다.
(다음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