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이젤치과 조정훈 원장

“‘시스템 경영’ 전파해 개원 어려움 돕고 싶어” 

2022-08-18     이상연 기자

 

                          “‘시스템 경영’ 전파해 개원 어려움 돕고 싶어”

최근 치과계 세미나의 대세 주제로 ‘경영’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토대로 한 치과 개원가의 생존전략을 다루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젤치과그룹(대표 조정훈)이 주최하는 ‘INCU 세미나’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치과 경영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 경영’ 개념을 알려 치과의 중장기적인 지속성을 도모하는 세미나로 유명하다. 여기에 올해부터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다. 이에 대한 내용을 이젤치과그룹 대표이자 올해로 20년 째 오산에서 이젤치과를 운영 중인 조정훈 대표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INCU 세미나는   
우선 ‘INCU’는 인큐베이션(Incubation)에서 가져온 단어다. 개원에 앞서 시스템 경영을 인큐베이팅 하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INCU 세미나는 1~3과정으로 총 3일 강의였는데 이를 하루 강의로 통합해 오는 9월 24일 선보이려고 했다. 다만, 수정 및 보완된 부분이 있어 정확한 날짜는 미정인 상태다. 

Q 시스템 경영이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예로 들면 쉽겠다. 메모리 반도체는 USB처럼 단순 저장 기능만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다르다. 가령, 시스템 반도체가 시스템 에어컨에 탑재됐다면, 미리 설정된 적정 온도에 맞춰 켜고 끄는 등 스스로 반응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개념을 치과 경영에 접목한 것을 시스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Q 시스템 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만약 치과일이 100가지라고 하면,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직원과 함께 한다면 원장이 모든 것을 다 판단 및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같은 직원이 있다면 중요한 몇 가지만 결정해주고 전체적인 방향만 설정해주면 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척척 해낼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같은 직원이 필요한 이유다. 때문에 구인 단계부터 해당 직원에 대한 선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INCU.1 세미나 내용이었다. 

Q 좋은 직원을 뽑은 후에는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교육 후 업무를 분배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치과가 진료 프로세스, 운영과정에 대한 특별한 절차가 없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저는 원장이 경영을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진료 프로세스를 갖춰 직원이 이에 따라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료 프로세스에는 ‘출퇴근 시 에어컨 전원 온오프 여부’ 등 사소한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그래서 저희 치과는 재무, 인사(HR), 진료, 공급망, 서비스, 구매조달 등 프로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전반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ERP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Q 잘한 직원에 대한 처우는 
INCU.3 세미나 내용이 보상에 관련된 것들이다. 대다수의 직원이 성실하게 정해진 대로 일하나 결과는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또 좋은 결과를 보인 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할 이유가 없어질 수 있지 않나. 이 내용을 포함해 세미나의 궁극적 목표는 말한다면, 좋은 직원을 뽑아 치과만의 프로세스에 맞춰 업무에 임하게 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원장이 치과에서 신경 쓸 부분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직원 이탈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Q 치과에서 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예컨대, 시스템이 갖춰진 공장, 식당 사장은 현장에 잘 나오지도 않는다. 업무 프로세스에 따른 결과를 확인 및 결제만 하고, 추후 일을 기획하곤 한다. 반면, 치과 등 병의원은 아직도 혼자 하는 자영업자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한 사례가 많이 보인다. 내면은 그 상태인데, 외형만 고급화, 대형화된 경우가 많았다. 이를 누군가는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INCU 세미나를 열어 앞서 언급한 내용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Q 직접 컨설팅도 한다고. 사례 하나 알려준다면      
위 언급된 사례가 비슷한 케이스였다. 의뢰를 받아 컨설팅을 위한 출장에 앞서, 해당 치과 원장님에게 원장님을 포함해 직원 모두 모아달라고 했다. 시스템 교육을 하려면 그 전에 직원을 살펴보고 교육이 될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가니 원장님 한 분만 계셨다. 토요일이라 직원들이 일찍 집에 갔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10년 전 뽑은 헤드가 경영 전반을 맡아온 관계로, 원장님보다 헤드를 따르는 분위기였다.  

이런 경우, 그간 경영을 총괄하던 직원들 대다수는 ‘시스템 경영’이 도입되는 걸 못마땅해 한다. 본인이 하던대로 하고 싶어한다. 또한 원장이 이를 뒤엎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도, 해당 직원이 없으면 치과가 돌아가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곤 한다. 이럴 때 저의 컨설팅은 이렇다. 폐업하시라. 모든 것을 리셋하라는 뜻이다. 6개월 간 인테리어를 새로하고 간판 바꿔 달고, 재창업 하시라고 조언드렸다.  

Q 최근 경영 관련 세미나가 많다
현재 경영 세미나를 보면 상당수가 돈 버는 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는 경영학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이란 부분에 불과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원의가 행복감을 느끼는 의료 자영업자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Q ‘개원 세르파’도 운영 중이라고. 
입지선정부터 인테리어, 직원 교육까지 A to Z를 총망라해 케어받는 개원 멘토링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 선발 단계부터 치과 운영에 세부적으로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 세미나 참가자 중 신청을 받아 진행 중이다.  

Q 올해 세미나에 ‘에어샤워’ 내용이 추가된다고  
지난 2002년 개원한 저희 치과(이젤치과 오산점) 지하가 2016년 침수된 후 새 단장하며 서울성모병원 집중 수술실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치과의사가 치과 의료행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고, 에어샤워기 도입까지 생각이 이르게 됐다.

해당 장비의 의료적인 활용이 적합하도록 6개월가량 여러 부분을 손봤고, 이후 OEM 계약을 맺어 의료 파트에서는 저희 이젤치과가 독점 판매키로 했다. 이를 INCU 세미나에 담았다.

Q 최근 대학원 논문 차 미국에 다녀왔다고.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의 일부로 미국 내 MSO(병원경영지원회사) 관련 현주소 등을 직접 보며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보고서도 준비해 작성중이다. 그중 앞으로 덴탈아리랑을 통해 미국 의료시장과 오스템임플란트社 진출의 개요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스템의 인사, 재무, 투자 등 파트도 있다. 

Q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모든 원장님들이 개원의로서 은퇴까지 행복했으면 한다. 최근 의사들의 자살과 파산 등 소식이 들려와 안타깝지 그지없다. 앞으로 이러한 현실을 바꾸는 등 활동에 기여하고 싶다. 일상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도움받고자 한다면 운영중인 ‘원장실 경영학’ 블로그를 참고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