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 MBA] 과신과 낙관은 재앙을 부른다

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15

2021-09-02     이해범 대표

스스로를 믿는 것이 무엇이 나쁘겠냐면, 경영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러한 믿음은 ‘낙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치과를 천천히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과거 나는 낙관과 긍정을 같은 의미로 이해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조건 잘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전쟁 포로에 관한 한 기사를 읽고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전쟁에서 잡힌 포로들 중에 곧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낙관적으로만 보다가 기약 없이 길어지는 포로 생활에 비관적이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반면에 포로들 중에 반드시 풀려나리라는 믿음은 절대 잃지 않으면서 이러한 생활이 길어질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철저히 대비한 사람들은 끝까지 버텨내며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요즘 상담을 통해 만나는 많은 병원들이 마주한 현실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힘내라! 잘 될거다! 라고 말 할 수 없어서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의 문제, 비급여 진료가 공개로 인한 경쟁의 심화, 더 거시적으로 본다면 각 지역별로 줄어드는 인구들, 노년화 등이고,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마치 포로 생활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준비한 치과 개원에서 누가 시작부터 안좋은 결과를 염두하겠냐만은 치과를 경영할 때, 성공에 대한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개원한 치과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경영상의 문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니 치과의 미래는 내 손에 달려있다고 낙관은 경계하기를 바란다.

치과의 운명은 많은 경우 치과 내부의 노력 만큼이나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의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물론 여기는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누가 이러한 코로나 사태를 예측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우리는 시장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요소를 과소평가하며 긍정적인 정보만을 선택 취사 선택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한다.

외부 요인은 보통 이 다섯가지 항목에서 온다 ① 우리 치과의 기존 경쟁자와의 관계 ② 우리 지역의 신규 진입 장벽 ③ 공급자와의 관계 ④ 수요자와의 관계 ⑤ 대체제의 성장.

다음에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긍정과 낙관을 구분하여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들을 기민하게 바라보고 우리 치과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 노력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 노력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치과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치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