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가족이 와도 부끄럽지 않은 치과를 만들어야죠”
안산 미플란트치과 현혜선 치과위생사
스포트라이트 일곱 번째 주인공 현혜선 씨는 올해로 임상 경력 23년차 베테랑 치과위생사다. 현재 안산 미플란트치과에서 진료과장으로 지내며 미플란트치과의 마스코트를 담당하고 있다.
현 씨는 사실 내로라하는 컴플레인 해결사다. 그는 한국의료경영교육협회에서 환자 상담과 컴플레인 환자 응대 전략을 전수하는 인기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그런 현 씨는 컴플레인을 대처하는 노하우는 다름 아닌 ‘경청’에 있다고 말했다. 많은 컴플레인이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 컴플레인은 감정이 상하면서 시작해요. 그래서 대화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때를 못 참고 환자의 말을 뚝 끊어버리면 환자는 결국 ‘한 속이구나’라고 생각해 상황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요”
환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만큼 많이 들어야 한다는 게 현 씨의 설명. 그렇게 ‘원장 어디있느냐’며 소리치던 환자와 이제 문자메시지로 아침 인사를 나눈다고.
현 씨는 가족이 와도 부끄럽지 않은 치과를 만드는 게 진료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단순히 매출을 많이 올리는 실장이 훌륭한 실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환자에게 인정받는 실장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현 씨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남들보다 손이 느렸던 그는 저연차 시절 일을 배우는 데 더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언제는 한 번 ‘저 사람 치워라’, ‘재수 없다’며 면박을 준 환자도 있었다.
그러나 현 씨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저연차 시절에는 아침 일찍 출근해 청소를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면 실수를 해도 덜 혼났거든요. 성실한 모습에 선배들이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했죠(웃음)”
현 씨는 이날 후배들에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치과위생사가 단순히 급여를 좇아 이직을 결심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게 중요하단 얘기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게 중요해요. 지금 당장 10만 원, 20만 원이 중요해 보이지만, 성장할 수 있는 치과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급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거든요”
최근 원내 스터디 그룹도 구상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