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의원 수익 부진 탈출구 “해외로”

진흥원, ‘2020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성형·치과, 전체 진출 건수 절반 가까이 차지

2021-05-06     구명희 기자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진단 분야 및 방역 관련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이는 국내 중소형 의료기관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타개 하기 위한 돌파구로도 해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이하 진흥원)은 지난 4월 19일 ‘2020년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정부는 해외에 진출하는 의료기관의 관련 정보를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무 신고해야 한다. 2016년 6월 23일 시행 초 10건에서 2020년 12월 신고등록 기준으로 의료 해외진출 신고 연평균증가율은 73.7%로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신고 등록 기관 91건 중 의원이 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원(15건), 치과의원(13건) 순이었다. 

진료과목으로 신고 접수된 현황에 따르면 성형이 26건(28.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치과 19건(20.9%), 종합진료와 일반외과가 각각 6건(6.6%) 순이다. 국가별로는 전체적으로 진료과목이 다양하기 진출했다고 볼 수 있으나, 중국과 베트남 등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 성형 진출 비중이 높았다.

의료 해외진출 국가 수는 총 20개국(신고국가)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42건(46.2%)의 중국이다. 이어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 몽골 6건(6.6%), UAE 4건(4.4%), 태국 3건(3.3%) 순이었으며, 이밖에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페루, 러시아, 카타르 등에도 진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및 동남아, 중앙아에 집중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형과 치과가 진료과목에서 약 49%를 차지하고 있어 진출과목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K-방역 및 원격진료에 대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진료과목별 진출 유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치과의사와 한의사의 공급과잉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 수요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