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의원 수익 부진 탈출구 “해외로”
진흥원, ‘2020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성형·치과, 전체 진출 건수 절반 가까이 차지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진단 분야 및 방역 관련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이는 국내 중소형 의료기관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타개 하기 위한 돌파구로도 해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이하 진흥원)은 지난 4월 19일 ‘2020년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정부는 해외에 진출하는 의료기관의 관련 정보를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무 신고해야 한다. 2016년 6월 23일 시행 초 10건에서 2020년 12월 신고등록 기준으로 의료 해외진출 신고 연평균증가율은 73.7%로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신고 등록 기관 91건 중 의원이 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원(15건), 치과의원(13건) 순이었다.
진료과목으로 신고 접수된 현황에 따르면 성형이 26건(28.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치과 19건(20.9%), 종합진료와 일반외과가 각각 6건(6.6%) 순이다. 국가별로는 전체적으로 진료과목이 다양하기 진출했다고 볼 수 있으나, 중국과 베트남 등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 성형 진출 비중이 높았다.
의료 해외진출 국가 수는 총 20개국(신고국가)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42건(46.2%)의 중국이다. 이어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 몽골 6건(6.6%), UAE 4건(4.4%), 태국 3건(3.3%) 순이었으며, 이밖에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페루, 러시아, 카타르 등에도 진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및 동남아, 중앙아에 집중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형과 치과가 진료과목에서 약 49%를 차지하고 있어 진출과목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K-방역 및 원격진료에 대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진료과목별 진출 유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치과의사와 한의사의 공급과잉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 수요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