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의료기기 성능 검증 ‘꼭’

중고의료기기 시장 확대 구매 시 제조사 통한 성능 검증 중요

2020-08-13     최바다 기자

치과 폐업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중고의료기기를 취급하는 중고의료기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중고의료기기의 구입과 처분과정에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 집계하고 있는 ‘요양기관 폐업현황’에서 치과의원은 지난 2019년에 515곳이 폐업했다. 요양기관 폐업 사례 중 세 번째로, 그만큼 중고의료기기 매물도 쏟아졌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자주하는 질문집 의료기기 분야’를 살펴보면 중고의료기기 거래에 대한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해 중고의료기기 시장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고가이다 보니 치과를 개원하거나 폐업할 경우 의료기기의 매입과 처분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중고의료기기를 매입할 경우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중고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병·의원의 폐업이나 진료의 축소로 발생하는 중고의료기기는 병·의원의 요청을 통해 매입을 진행한다”면서 “의료기기의 용도별로 선정한 매입 기준에 따라 산정된 가격에 매입하고 있으며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오래된 장비의 경우 매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매입 후 의료기기 성능 검사를 제조사에 의뢰해 성능 수준을 파악하고 있으며 수리가 필요한 경우 새 부품으로 교체 후 판매하고 있다”고 상품화 과정을 설명했다.

판매되는 중고의료기기는 의료기기의 분야와 상태마다 가격 산정기준이 달라 같은 장비여도 판매 가격이 다를 경우가 발생한다.

판매 및 설치 과정에 대해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판매 시 배송과 설치를 담당 직원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으며, 사후 서비스를 통해 병·의원에서 장비 사용 중 간혹 발생하는 고장에도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의료기기를 구입할 경우 자체 성능검사가 아닌 제조사를 통한 성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구입 후 발생하는 고장에 대해서 서비스가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의료기기법』은 병·의원간 의료기기 거래와 개인의 의료기기를 판매업자가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거래는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판매업자간의 거래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치과는 병·의원간 거래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