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대신 기자회견으로 시작 … SIDEX 2020

"강행 아닌 진행된 행사일 뿐" ... 비난여론 일축 초고강도 방역으로 안전한 SIDEX 약속

2020-06-06     구교윤 기자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이하 서울지부) 창립 제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가 6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이번 SIDEX 최종 등록인원은 5500명으로 집계됐으며, 258개 업체 가운데 절반인 130개 업체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SIDEX 조직위원회는 개최 당일까지 집중된 사회적 비난 여론을 감안해 테이프 커팅식을 취소하고 공식입장을 전하는 기자간담회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SIDEX 개최는 오래전부터 준비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뿐이라며 '강행 논란'을 일축했다.

이상구 본부장은 “SIDEX는 한 두달 전에 기획해서 개최하는 행사가 아니다.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하는 행사로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5월 초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고, 이에 따라 SIDEX 조직위원회도 고강도 방역수칙을 마련하는 가운데 정부기관 및 방역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상구 본부장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도 치과에서 환자가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이는 치과의 방역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치과의사가 치과에서 교차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또 “SIDEX는 치과의사가 현장을 무분별하게 돌아다니고 행동하거나,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가 아니다”며 “바로 옆에서 조경박람회, 코네일엑스포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SIDEX만 비난을 받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상반기 보수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치과의사의 보수교육과 관련해 복지부나 관계기관에서 점수를 완화하고, 이월하겠다는 내용은 듣지 못 했다”면서 ”보수교육을 위한 학술행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구 본부장은 최근 행사 취소 권고에 나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입장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SIDEX 개최를 위해 실무위는 일주일에 두 세번씩 회의를 진행했다. 치과계 전문지에서도 SIDEX에 관한 보도를 꾸준히 해왔고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아무런 말도 없다가 사회적 비난 여론이 생기자 하지 말라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업계와 빚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도 “치과계는 여러 회사가 있고 매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출시된다. SIDEX 전시회에 참여하는 130여개 업체는 작고 영세한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전시회는 그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알리는 기회다”면서 “전시회는 어려운 치과 산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 상생의 길이다. 취소할 경우 참여한 기업에게도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체와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대비 부스비를 10% 인하했고 행사 전 10% 추가 인하를 했다.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석해준 업체에 대해서는 내년에 참여하면 부스비 할인과 전시장 내 무료 광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코엑스 계약 조건에 따라 준비해왔다. 전시 산업 특성상 하루 이틀 전에 못 한다고 취소를 해도 100% 환불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업체가 취소한다고 해서 코엑스와 계약관계 조건을 당장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지부에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전달한 데 이어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시보건의료정책과 직원 30여명이 방역 수칙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출입자 명부관리 △이용자 및 종사자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시설소독 및 환기 △손소독제 비치 △거리두기 등을 점검했다.

서울시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과장은 “대체로 방역준비가 잘 된 것 같지만 인원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방역 수칙이 안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말에 더욱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전시회가 아닌 SIDEX에만 점검에 나선 이유에 대해 “국민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보건의료인 모임이기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IDEX 조직위원회는 등록자에게 KF94마스크, 페이스쉴드, 라텍스장갑 등 방역용품을 제공했으며 KF94마스크 착용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했다.

전시장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를 비롯해 체온측정기, 통과형 소독샤워기가 설치됐으며 전시장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