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치과현미경학회 창립 준비위원회 백승호 위원장
“치과 현미경 활성화 기틀 마련할 것”
2013-01-24 정동훈기자
치과현미경을 임상과 대학 교육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학회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대한치과현미경학회 창립 준비위원회(위원장 백승호·이인환)가 내달 25일 학회 창립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 임상에서의 현미경 활용도와 치과현미경학회의 필요성 및 그 의미에 대해 백승호 준비위원장에게 들어보았다.
백 위원장은 “현미경을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진료 정밀도와 퀄리티는 달라지게 된다”며 “임상에서 현미경을 사용할 경우 진료 시간은 좀 더 길어질 수는 있으나 치료의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치과현미경에 대한 관심도 높고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는 추세다.
그는 “미국의 경우 현미경학회가 별도로 있고, 엔도 프로그램 허가를 받으려면 현미경이 있어야 한다. 유럽에서도 보철영역에서부터 현미경을 사용해 왔다”며 “상업적인 것보다 임상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미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의 경우 2004년부터 보존 전문의 과정을 개설하려면 현미경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준비위원회에서는 국내 치과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현미경을 200여대로 추정하고 있다. 대학병원 40곳과 개원의 140여명이다. 국내 치과 임상에서 현미경 활용도는 아직 미비한 수치다. 치과대학 과정에서도 현미경 교육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는 “서울대의 경우에도 4학년 1학기 때 25명이 현미경에 대한 선택수업을 받는다. 근관치료 고급과정에서 배울 수 있지만 학부과정에서 강의는 수술 강의할 때 잠깐 나오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치과현미경은 일반 메디컬의 현미경 사용보다 어렵다. 한 시간 수술을 하더라도 메디컬에서는 환자를 전신 마취해 움직이지 않는 조건에서 현미경을 사용하게 되지만, 치과에서는 현미경 사용 시 환자가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높은 차원의 기술을 요구하게 된다.
백 위원장은 “이미 구강외과에서 혈관 미세수술을 할 때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개원의들이 현미경을 활용하는 것은 이와는 다른 이야기”라며 “치과현미경학회에서는 외과적 분야 외에 일반 개원의들이 간단하게 임상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야의 현미경 활용법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창립 목적 자체를 치과계에 있는 현미경을 활용해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할 수 있고, 치과 퀄리티 향상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는 “현미경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치과현미경에 따른 부속 기구나 현미경 사용 시 환자의 위치, 의사의 자세 등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는 모임이나 단체가 없었다”며 “치과현미경학회에서는 다양한 연수회를 통해 현미경 실무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오는 2월 25일 준비모임 및 발기인 대회를 갖고, 학회 창립총회는 3월 25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