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혐오의 정치’서 벗어날 때
치과계도 매니페스토 정책 선거 관심 가져야 할 때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이하 치협) 첫 직선제 회장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직선제를 앞두고 회원들이 필요한 것은 판단의 근거가 될 ‘정보’이며,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책 공약’의 확산이다.
대의원제나 선거인단제보다 직선제가 가지는 역동성과 불확실성은 더욱 높다. 기존의 동창회 선거를 균열 내는 출구로서의 ‘직선제’에서 유의미한 판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결국 정책대결일 수밖에 없다.
현재 치협은 선거관리규정 개정안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으며, 차기 회장 출마를 결심한 예비 후보들은 정책 토론회나 정책 세미나 등을 통해 주요 치과계 현안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직선제 시대가 되면서 후보자들이 현재 가장 고민하는 것은 3만 회원들이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책이나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5개월 남짓 남은 상태에서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책 공약을 어떤 식으로 매니페스토 정책 공약을 제시해 회원들에게 일목요연하게 보여줄지 고민해야 한다.
선관위에서는 후보자의 선거 규정만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후보자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자의 정책 공약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매니페스토 기본 여건 및 작성 모델을 후보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치과계 언론의 책임감도 그만큼 막중해졌다.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소개하거나 검증하는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
‘카더라’ 문장이 포함된 선거보도는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이 부각되는 보도도 지양해야 할 때다.
A 개원의는 “5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치과계 내부 갈등, 후보 간 이합집산 등 정치공학적인 내용만이 전달돼서는 안 된다”며 “인물검증이나 정책검증 등 어떤 협회장이 필요한 가에 대해 회원들이 고민하게 하는 언론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첫 직선제를 앞두고 취재 열기가 과열될 수 있어 언론사들이 모여 취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치과전문지기자협회 회장단이 현재까지 공석인 상황에서 일부 언론사들만이 모여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공정한 선거 보도를 위한 언론사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막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각 언론사는 자율적으로 선거의 흐름 및 후보의 선거운동, 정책, 공약 대결을 심층 취재보도하는 동시에 보도의 공정성과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회원들이 원하는 회장이 선출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감시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B 개원의는 “선거보도 또한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며 “후보의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 등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로 비방하고 모략 선전이 없는 정책 공약 중심의 직선제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은 회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와 추진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행 기간 등을 명시해 제시하는 공약을 내놔야 하고, 회원들은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해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한다.
치과계에 ‘정치적 냉소’가 아닌 ‘정치적 선택’을 불러일으키는 직선제가 자리잡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