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한중 FTA 발효, 위기인가 기회인가

임플란트·영상진단장비 ‘기대 품목’ … 중국산 제품 맹추격 이어질 듯

2015-12-31     김정민 기자

 

지난해 12월 20일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됐다.
한중 FTA의 발효가 치과의료기기시장의 글로벌 진출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환우 조사담당관은 “치과용 의료기기의 경우 임플란트 같은 재료와 CT 장비를 포함한 영상진단기기가 기존 상황에서는 제일 주목되는 품목으로 꼽힌다”면서 “치과의료기기 수출입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와 저부가가치산업의 균등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산업이 수출로 이득을 보는 반대의 측면으로 중국산 질 낮은 제품의 유입이나 기술모방, 어려운 인허가과정, 민영병원과의 관계 등에 소모되는 비용 및 대책 마련은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상황 ‘아직은..’
한중 FTA 발효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업계는 대체로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업계가 체감하기까지도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중국과의 기존 수출입관계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관세 또한 기존의 4~8%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한 교정제품업체 관계자는 “교정용 재료의 대부분은 중국 관세율 0%의 제품으로 FTA의 체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일부 품목(교정용플라이어 등)의 경우 관세로 8% 이상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한중FTA에 따라 바뀌는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긍정적 경쟁을 통해 고품질, 저비용의 중국산 제품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영상 진단기기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제품의 카피본이 시장에 넘쳐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중국 내 생산업체가 투자에 나선다면 사실상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법인 설립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법적 규정은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아 한국기업들의 유입이 힘든 점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걸림돌?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이 표면화 되면서 업계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 달러가치의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한국의 경우 한국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금리인상도 예상될 수 있다.

그러나 치산협 관계자는 “아직 금리인상에 대해 치과의료기기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만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환율상승에 따라 소규모 자재나, 재료의 원가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을 규칙적으로 살펴보고, 한중 FTA 활용도를 다시 고려해 봐야 할 때다. 또한 신 개척지인 중국시장의 변화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빠른 기술 흡수력과 생산량, 자국 분위기를 본다면 중국의 맹추격은 국내외적인 위협 요소가 되지만 한국 치과의료기기산업의 디지털 기술과 고급 생산기술, 그리고 완벽한 서비스 정신이라는 강점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

 

[인터뷰]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이용식 회장

“완벽한 시스템 갖춰 진출해야”

 

 

“한국의 치과의료기기 산업은 더욱 다각화된 서비스와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 중국 진출을 도모해야할 것입니다”

이용식 회장은 “이번 FTA 체결로 치료용 의료기기 수출입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의 치과의료기기산업은 이익만 고려할 것이 아닌 의료기기 제작 과정과 시스템, 마케팅, 서비스를 더욱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교류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특히“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을 더욱 특화시키고 성장시켜, 한국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국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중국시장 급속도로 유통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온·오프라인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진출 기업들도 그 점을 고려한 마케팅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