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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서울치대 덴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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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서울치대 덴탈오케스트라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03.12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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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밤 선사한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얼마나 멋지게 하겠냐는 생각이 앞선다. 당연히 아마추어 실력이 알 만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웅장함이 느껴져야 하는 오케스트라를 학생이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덴탈오케스트라는 지난달 28일 관악캠퍼스 새 치과병원 건립 기념으로 관악캠퍼스 문화관 대강당에서 올해의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서울치대 덴탈오케스트라는 1973년부터 시작돼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 활동 인원도 가장 많다.
현 활동학생은 22명이지만 올해 새내기 학생 10명 가량을 충원할 예정이고 치대 집행부 소속인 3, 4학년과 공연을 종종 함께 해주는 개원의 선배들을 합치면 42명 정도로 구성돼있다.

덴탈오케스트라는 작년 동아리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열 만큼 아마추어 동아리로서는 굉장한 기회를 가진 저력이 있다. 개원의 선배들을 비롯해 음대 객원멤버를 포함해서 80~90명 정도가 협연을 했는데 이러한 활동은 동아리 구성원에게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통해 느끼는 자부심이 지금까지의 동아리를 운영해 온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서울대에는 덴탈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심포니와 SNUPO 두 개의 오케스트라가 더 있다.

김주현(본과 2학년) 차기 덴탈오케스트라 단장은 “이들과의 차이점은 경력자 선발 혹은 엄격한 오디션 제도가 없다는 것, 일단 지원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가입이 가능하고 꾸준한 연습과 레슨을 거쳐서 즐겁게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동아리의 목표”라고 말하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자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인은 다른 동아리활동을 하다가 오케스트라로 옮겨온 이유를 묻자 “기나긴 학부기간 동안 하나만 하기는 재미가 없다고, 어차피 즐기자고 하는 건데 전문성까지 키울 필요 없이 내가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며 유쾌하게 대답을 해줬다.

신입생들이 말하는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장점은 ‘의·치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인 단합력과 응집력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동아리’라는 것이다.

치대에서만 할 수 있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활동이라는 것인데 악기를 다루는 것만이 아닌 좋은 음악을 눈과 귀로 경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악기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취미로 해본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클래식에 대한 지식도 없지만 동아리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학기에는 개인레슨과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방학을 이용해 협연 연습을 총연습 겸 객원멤버와 함께 편성된 스케줄에 맞춰서 리허설을 한다. 연습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방학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는 약간 힘들다는 점도 있다.

또한 악기별 역량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공연 후의 그 만족감을 안다면 학생에게 실력을 위한 그 만큼의 투자는 각자 해야 하는 몫이 될 것이다.

사회로 먼저 나간 개원의 선배들과도 끊임없는 교류가 힘이 되고 있다. 많은 선배와 교수님께서 후원도 많이 해주고, 직접 공연에 참여도 하고,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내면서 후배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다.

덴탈오케스트라가 결성되고 지금까지 선후배가 자주 모이며 함께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우정의 끈끈함도 자랑하는 동아리의 색깔이 명맥을 이어준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정진(본과 3학년) 덴탈오케스트라 단장은 새내기후배들에게 전하는 말로 “우리 동아리 활동은 악기를 함께 맞춰나가는 것만이 아니다. 어려운 곡들이 대체적으로 구성됐던 전과 달리 최근에는 쉬운 곡들이 많아졌는데 학생들이 어려운 곡도 많이 접해야 귀도 열리고 본인의 음악적인 취향 성립에 도움 되기에 연습을 통해 클래식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만들어주고 갖게 해주고 싶다”면서 “최근의 공연은 교향곡과 서곡을 적절히 고려해 공연을 편성하기에 부담을 줄인 대신에 개인레슨시간에 다양한 곡을 접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활동이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 그러다 잘 하게 되면 더 좋을 것”이라며 “소리는 객원멤버인 음대 친구들이 많이 채워줄 것이기 때문에 동아리 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말로 “같이 공부하는 동기들 중의 95%가 임상의의 길로 가는데 기회가 된다면 치의학에 뿌리를 두고 활동할 수 있는 방향도 고려중이며 아직 남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다 보면 확립되는 순간이 생길 것이다. 요즘 교육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는 만큼 학교 측에서도 연구를 계속 하는 방향이나 다양한 직업군으로 나가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대학생들의 정형화된 치의로 가는 진로 과정에 변화가 느껴지는 교육현황에 대한 언급이었다.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관악캠퍼스에서 예과공부를 시작하는 신입생과 타 단과대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좋은 취지도 가졌다.

인터뷰 중 알게 된 서울치대 덴탈오케스트라 동아리 학생들은 학기를 포함하여 방학까지 연습에 매진하는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특히 협연은 함께 한다는 점이 어려운 것이다. 다같이 하나의 곡을 완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할텐데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모습만 가득해 지켜보는 내내 흐뭇했다. 특히 서울치대 학생들의 경우 응집력과 단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추구하는 만큼 화합과 의지가 돋보이는 동아리임을 알 수 있었다.

덴탈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빛나는 저녁을 선사할 만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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