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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먼저 생각하는 의기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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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먼저 생각하는 의기법 돼야”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2.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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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인력대란 건치신문 좌담회

건치신문이 지난 2일 ‘치과계 보조인력대란 탈출구는?’을 주제로 기획좌담회를 개최했다.

개원가의 보조인력 수급문제가 치과계의 장기 미해결 과제로 머물러 있고, 특히 의기법 시행령이 오는 28일부로 종료되면서 보조인력 수급 정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이번 좌담회에서는 일선 개원가에 종사하고 있는 직역 당사자인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치과의사를 초청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이번 좌담회 패널에는 양영종(양영종치과) 원장, 김의동(청구치과) 원장, 장효숙(이병준치과) 치과위생사, 윤매화(김동기치과) 간호조무사 등이 참석해 경험에 따른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개원과 정말 보조인력 구인난?

윤매화 치과에서 일하는 보조 인력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이뤄져 있고 아이 출산과 양육을 하고 나면 30살이 넘게 된다.
개원가에서 인력 구인 시 나이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고, 치과에서도 인건비나 재료비 상승 등의 경영 문제로 최소 인원 만을 구하기 때문에 취업이 힘들다.
 

김의동 개원의가 구인난을 말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치과위생사가 구직란이 있나? 생각도 드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물론 치과위생사도 연차가 높아지거나 출산 등을 거치고 나서 복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된다.
여기에는 개원의 책임도 있겠으나 현재 개원가에는 치과위생사라고 하면 누구든 구해서 싶다는 원장이 많지만 구하지 못하는개원의 또한 많다는 것이다. 
 

장효숙 올해로 17년차에 접어든 치과위생사로 현재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다. 만약 원장님이 치과를 폐업하고 그만두면 현재 내가 어디로 갈지 고민해봤다.
인터넷 구인광고에는 2~5년차 경력의 치과위생사를 찾는 치과가 많다. 15년 이상의 고연차를 찾는 치과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개원가는 ‘구인난’이라고 하는데 고연차의 치과위생사는 ‘구직란’에 시달리고 있다.
 

양영종 보조인력 구인난은 모든 치과들의 문제는 아니다. 네트워크 치과가 구인난에 시달리는게 아니라 동네치과가 구인난에 시달린다.
이유는 강남 큰 네트워크 치과가 해주는 요건 만큼 동네치과에서 복리후생 수준을 현실적으로 맞춰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치과 수입과 관계가 있다. 매출은 예전과 같은데 임대료나 인건비는 점점 높아졌다. 이런 현실에서 치과위생사들이 원하는 부분을 다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동네치과를 떠난다.
 

장효숙 치과에서 일하는 동안 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않았다. 사실 출산 휴가 등도 다쓰는 것도 동료들의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연차가 높지만 나 또한 월급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치과에서 오래 있을 수 있는 것은 원장과 직원 간 ‘배려’ 때문이다. 치과위생(학)과가 많이 개설돼 인력 배출만 늘린다고 해서 인력난은 해결될 수 없다.
사실대로 말해 복지 수준이 좋고 급여를 많이 준다는 병원에 들어가고 싶지 않는 젊은 친구들이 어디 있겠는가. 복리후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윤매화 치과에서 일해보니 현재 조무사에 비해 치과위생사의 월급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치과위생사를 구하는 치과가 많아 자주 이직을 하기 때문에 보조인력 난이 심화된 것 같다.
 

김의동 연차가 많은 직원을 구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예전에 직원을 구할 때 저연차 직원을 선호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급여 때문이다.
경영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고, 치과 내에 중간 연차의 직원이 이미 근무하고 있는 경우 기존 직원보다 급여를 적게 줄 수는 없다는 부담감이 있다.
분명 개원의의 잘못도 있다. 유휴인력을 활용하지 못했거나 기존 직원들에게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임금부분에 타협점만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때다.
 

윤매화 자아실현을 원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탄력근무제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 정규직이지만 현재 환경이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
개원가에서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 숨어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 현장에서 겪은 직역 갈등

김의동 과거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가 같이 근무한 적이 있다. 대게가 간호조무사가 소수인데 본의 아니게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치과위생사만 근무하는 구조로 갔다.
같이 근무를 잘하는 치과도 있지만 직역 비율이 애매하면 힘든 것 같다.
 

윤매화 진료보조업무 영역에서 갈등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지 않다. 오히려 진료 준비와 출퇴근이 문제였다.
나는 진료 준비를 위해 빨리 출근하는데 출근을 늦게 하는 치과위생사가 있어 감정이 쌓였다. 이런 감정이 진료실 근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치과위생사도 우리의 업무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각자의 업무에 대해 인정하고 치과 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는게 가장 중요하는 것 같다.
 

장효숙  8년 정도 같이 일한 치과조무사가 있었는데 퇴사를 하게 됐다. 그 이유가 다른 치과에서는 오래 근무하면 이런 저런 업무도 할 수 있어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원장님이 업무가 단순히 숙련이 문제가 아닌 법으로 규정된 업무가 있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치과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가중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신뢰를 어떻게 얻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직역간의 업무가 모호하면 환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치과에서 인력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간호조무사의 나이가 많거나 치과위생사가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의기법 시행 어떻게 바라보나 

장효숙 이미 모법을 통해 치과위생사들이 해오던 업무고 시행령을 통해 업무가 명확해지면 이제 눈치를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시행령에 나열식으로 업무범위가 들어간 것을 보니 서운함도 들었다.
치과에서 치과위생사들이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은데 시행령에 적혀있는 8개 업무만이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생각돼 속상했다. 
 

윤매화  의기법 시행령에 보면 간호조무사들도 기존에 개원가에서 해왔던 업무도 있는데 나열식으로 업무를 규정하게 되면 치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에게 그만 근무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또한 간호조무사들은 치과위생사의 보조인력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양영종 모든 치과를 범법자로 만드는 법이다.
계도기간 이후에는 간호조무사들이 모두다 일자리를 잃게 된다. 복지부가 의료법 시행에 관한 계도기간을 약 2년을 뒀지만 치과의원 한 곳동 치과위생사를 3명 구하기 위해서는 12년을 둬야 하는 게 맞다.
 

김의동 치과위생사가 없는 치과에서는 법을 어기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법이다.
특히 치과위생사가 없는 치과에서는 치과의사가 스켈링을 해야 하는데 환자가 많아지면 치과의사가 5분안에 스켈링을 끝내는 편법도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도 된다.
무리한 규정과 잦은 다툼으로 서로를 상처내기 보다는 배려하고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양영종 계도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치협이 회원들에게 계도기간 연장을 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더 노력해 계도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나 대한조무사협회에서도 업무 영역을 좀 더 확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공유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치과계가 됐으면 한다.
 

장효숙 치과위생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원장님들이 치과위생사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의기법 시행령으로 인해 간호조무사도 많은 고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고민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도 좋겠다.
 

김의동 보조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생기는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 여기에 각자의 직역 단체에서의 고소, 고발까지 진행된다면 치과계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 사실 현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치과의사와 치협의 책임이 제일 크다.
 국민을 생각하는 방향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윤매화 치과 업무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간호조무사로서 치과 현장에서 일할 때 많이 힘들다. 당장 치과조무사들의 위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역적으로 치과위생사를 구할 수 없는 치과도 위기다. 정책을 실현하는 분들이 이런 점을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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