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임플란트’에 모여드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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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임플란트’에 모여드는 환자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1.1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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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주사 놓는 치과 ‘우후죽순’ … 검증 안된 시술로 환자 유인 물의

#비타민 주사는 임플란트를 할 때 뼈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골 유착이 더 빠르고 쉽게 됩니다. 꿩먹고 알먹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것에 또 좋은 것이 더해지는 치료. 바로 OO치과에서 하는 비타민 주사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인터넷 서핑을 하던 A개원의는 이상한 임플란트 치료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비타민 임플란트로 치조골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D 주사와 임플란트 식립을 동시에 하면 완벽하고 성공률 높은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 및 까페, 블로그 등을 통해 ‘비타민 임플란트’를 홍보하는 치과들이 생기고 있다.

이들이 행하는 ‘비타민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식립 시 비타민D 주사를 환자 엉덩이에 놓거나 식립 이후에 주사를 놓아 치조골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는 술식이다. 

실제 이 비타민 임플란트를 행하고 있다는 OO치과는 비타민D 주사를 통해 잇몸뼈 치유를 돕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기존 골다공증 약을 중단하지 않고도 임플란트 시술 시 골밀도 저하 없이 성공적인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비타민 임플란트 치료 대상 또한 △칼슘이 부족하거나 뼈가 약한 사람 △골다공증 약을 복용 중인 사람 △임플란트 시술과 함께 빠른 치조골 형성을 원하는 사람 △골밀도 저하없이 안정적인 임플란트 식립을 원하는 사람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치과에서도 비타민D 주사를 통해 치아뼈 형성이나 임플란트 유착기간 단축, 칼슘 흡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비타민D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임플란트 식립에 효능이 실제 있는 건지 의학적인 검증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관계자는 “골대사가 안좋은 환자에게 임플란트 식립은 금기하는 것이 맞지, 비타민 D 주사를 맞혀 안정적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비타민 주사는 치과보다는 피부과 중심으로 넘쳐나고 있다. 마늘주사, 태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아이언맨주사, 칵테일주사, 비욘세주사 등 이름도 다양하다. 이들 주사의 효능은 체력 및 면역력 증진, 노화방지, 만성피로 개선, 탈모예방, 골다공증 예방 등이라고 주장하며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능이 확실히 검증된 게 없다는 것이 현재 정설이다.

학계에서도 검증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치과는 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치과의사는 광고 안에 치주과 전문의, 임플란트 관련 학회 정회원 등의 타이틀을 걸어 이런 술식이 실제 검증된 것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비타민 임플란트를 홍보한 원장이 가입을 홍보하고 있는 해당 학회에서는 그 원장이 실제로 회원인지를 확인하고, 허위 광고 여부 및 관련 조치를 대한치과의사협회 해당 시도지부에 의뢰하기로 했다.

의료법 56조에 따르면 치료효과를 보장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광고거나 객관적으로 인정되지 아니하거나 근거가 없는 내용을 포함하는 광고, 의료인의 기능, 진료 방법과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 등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는 광고 등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치과계가 사이비의료업자들을 공격할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표현들로는 ‘근거가 없다’, ‘안전성 검증이 안 됐다’, ‘효과가 불분명하다’ 등을 말한다. 치의학은 ‘근거중심의학’이다.

치과의사들이 근거중심의학을 버리는 순간, 사이비를 비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도 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어려워도 치과의사의 ‘본령’을 훼손하는 일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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