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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옥빛의 구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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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옥빛의 구채구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11.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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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이곳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인 지진의 땅, 쓰촨 분지는 곡창 지대로서 매운맛으로 유명한, 마라탕, 마파두부, 삼겹살 두루치기... 
그 쓰촨(四川)의 구채구(九寨沟, 9개 장족(티베트인) 마을)는 ‘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석회암이 녹아 형성된 카르스트(karst) 지형인 협곡, 갈라파고스처럼 오랫동안 고립, 벌목공들이 세상에 알렸고, 1970년대가 되어서야 외부에 공개되어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

이곳은 유비가 세웠던 촉(蜀)의 수도성도(成都), 정사 삼국지(三國志)와 1800여 년 전 100(184~280)년 사이 벌어진 일을 천 년 후에 쓴 소설인 삼국지 연의(演義)는 ‘7실 3허’라 할 만큼 역사에 허구, 민담들이 섞인 삼국지의 고장이다.

“지혜의 신” 제갈공명의 시호 충무후(忠武侯)에서 유래 그를 모시는 사당 무후사(武侯祠)는 그가 병사한 곳, 그의 무덤은 한중 서쪽 면현(勉縣)의 정군산(定軍山)에 있다. 
삼국지의 시작, 당시도 십상시의 간신배, 산적들의 난... 세기말의 시대

주군에 대한 신의로 평생을 바친 관우, 무신(武神)으로 무속 신앙의 대상이 되어 임진왜란의 명군이 관우 신앙을 전파, 동묘, 관왕묘, 관성묘... 성주 관운사... 신원사 가는 길의 굿당에... 

그런데 관우가 재물신으로 등극한 이유는?

할슈타트(Hallstatt)의 할도, 잘츠부르크(Salzburg)의 잘도 모두 소금, 산시성(山西省)의 진(晉)나라에서부터 시작된 “富는 德에서 나온다”는 소금상인인 진상(晉商), 염호(鹽湖)에서 비싼 소금을 생산, 소금밭은 모로코 페스의 태너리(Tannery)와 비슷한 팔레트(Palette) 색, 진상들은 신용을 중시, 신의의 화신이자 동향의 관우를 롤모델로, 이후 상인들의 재물신으로 숭배되었다. 

성인의 무덤인 림(林), 공자의 공림(孔林)과 관우의 관림(關林) 두 개뿐인데 관우의 머리는 조조가 낙양의 관림에 묻고 몸통은 오나라 땅 형주에 묻혔다. 

이곳은 선경인 황산, 장가계와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인데
좀 썰렁하지만 탄산칼슘(CaCO3)이 만든 연못(池)들의
그 물빛에서는 옥(玉)빛들이 찬란하게
그 바닥에서는 생생함이 선명하게
그 반사됨에는 깨끗함이 넘치게
그 폭포에서는 반짝임이 튀게
녹고 녹아서 더 명징(明澄)한
끝까지 저렇게 저렇게
淸.

 

<옥빛 구채구, 2024-06, 송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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