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차가운 면 냉면(冷麵)은 여름에 인기지만 광팬들은 원래처럼 겨울에도 즐긴다.
북한 음식인 냉면은 메밀과 감자가 함경도에 처음 전래되었기 때문에 발달했다.
일제 때 냉면은 설렁탕과 더불어 배달음식, 비빔밥과 함께 기방음식이었다.
평양-함흥의 차이인 메밀과 녹말면의 성분, 물-비빔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나는 평양에서는 물, 함흥에서는 비빔을 주문한다.
식초와 겨자는 맛의 풍미가 아니라 식중독 예방을 위한 살균을 목적으로 시작? 장수하라는 ‘명길이국수’를 가위로 싹둑 자르는 것은 자해행위이다?
탄산수 매니아 세종대왕(1444)이 넉 달 머물렀던 청남대 같았던 행궁(行宮) 근처, 초정(椒井)약수는 산초(山椒)나 초피(椒皮)처럼 따끔따끔 매운(椒) 약수로 라듐 성분이 함유된 탄산 광천수, 이곳 초정행궁에서의 궁중잔칫상 감상회를 일 년 기다렸다.
식전음식으로 고소한 깨국에 감자면을 넣은 감자깨국은 정말로 감탄!, 주안상도 참으로 좋았고, 메인인 꿩 육수 베이스의 꿩메밀냉면은 단연 압권! 두텁떡과 녹두 녹말로 얇게 만든 면을 익혀 오미자 청에 띄워 마시는 창면(昌麵)의 다과상은 깔끔한 마무리.
꿩요리는 수안보(水安堡), 자연농원의 동물 사육사가 고향에서 조류의 92%는 일부일처제를 선호하지만 일부다처제인 꿩을 사육하기 시작한 게 그 시작이다.
꿩 궉(鴌), “꿩~꿩~”하고 울어서 꿩이 된 널 희성(稀姓)인 궉 씨의 시조가 꿩?
꿩 치(雉), 은혜 갚은 꿩 설화로 붉은 단풍의 적악산(赤岳山)이 치(雉)악산이 되었다.
나의 ‘최애’ 냉면(冷麪)은 씨엠립 옥류관에서 딸 MJ랑 먹은 평양냉면, 마력의 극치인 을밀대, 고급진 우래옥... 언제쯤 북한 본점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을까?
‘꿩 대신 닭’은 대체재를 말하는데, 떡국의 꾸미가 꿩에서 닭? 폐백 때 모성애가 강한 꿩 대신에 닭? 둘 다 확실하지 않다.
대전에서는 대타(代打)로 꿩냉면의 숯골원냉면, 집 근처 사리원냉면, 겨울이면 짬뽕이 좋은 원미면옥, 대들보함흥냉면... 역시 냉면은 담백한 육수 맛이다.
바둑(Go)에도 급수(Class)가 있듯이
조리에도 고수(高手)가 있어
그 손길마다 가득한 정성을 미뢰(味蕾)로 만끽한다.
이 임금님 밥상을 받은 나
입맛마저도, 건방지지 말지어다.
에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