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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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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H)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3.08.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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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32

 

 

D.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치과영역에서 수술 후 투약이나 장기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할 때 종종 접하게 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즉 환자가 주로 약을 먹고 난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든지, 배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설사가 난다든지, 또는 속이 뒤틀리고 변비가 생겼다느니 하며 호소하는 일련의 증후군을 과민성장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국가에 따라서 전 인구의 20%이상이 이환되어 있기도 한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a) 증상: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은 기질적인원인 없이 반복되는 복부팽만감과 같은 불편감과 더불어 복통, 설사, 변비 등의 배변습관 변화를 동반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또한 과민성장증후군에서는 그 증상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회적, 정서적 환경에 의해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에는 과민성장증후군이 실제 생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병이 아닌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임플란트 수술을 포함한 치과수술 후 또는 장기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하기 위하여 일주일 이상 투약을 계속하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 

즉 과민성 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항생물질이나 진통소염제의 투약으로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원망하거나, 후속진료 또는 투약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처방을 구성하는 것이 환자관리에 중요하다. 이러한 환자라면 미리 관심을 가지고 진단하여 수술 후의 투약에 따른 과민성장증후군을 완화시키는 합리적인 병용처방이 꼭 필요한 것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증상들은 주로 뱃속이 불안하다고 표현되는 증상들로써 복통을 동반한 설사나 묽은 변, 야간의 배변, 복통을 동반한 잦은 배변감, 배변 후 경감되는 복통 또는 배변 후 악화되는 복통, 복부팽만, 점액 변, 복통과 동반된 딱딱한 변, 잔변감, 복통과 동반된 배변 횟수감소 등이다.


b) 특징: 외국에서 보고된 과민성 장증후군의 유병 율은 2.3~65%로 다양하다. 서구에서는 대략 20% 내외로 보고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서구와 유사하여 22.8%까지 유병 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2.3%까지 낮게 보고된 결과도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전역을 대상으로 총 1,066명을 인구 비례로 나누어 전화 설문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RomeⅡ 진단기준에 따른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7%였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꼼꼼한 신체검사를 통해 임상적인 진단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과정에서 기질적인 질환을 감별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50세 이상 환자에서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 검사를 통해 기질적인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에서 2.5배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의료기관을 접근하는 기회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위의 결론은 정확치 않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료를 보면 남녀 비는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유병 율은 나이가 증가하면 감소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사회-경제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에서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발생 빈도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c) 대증요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치료는 우선 환자의 올바른 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특히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암과 같은 질환이 아닐까 두려워하는데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만을 보일 때는 이 질환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안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에게 발생원인, 유발인자, 증상, 병의 진행과정 및 가능한 치료법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생활방식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의 섭취를 피하도록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에 따라서 변비 형, 설사 형, 복통 및 불쾌감이 발생하는 형태로 구분이 될 수 있다.  변비형인 경우는 정상인에 비해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섬유질 섭취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섬유질 섭취는 장 통과시간을 빠르게 하며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변을 무르게 하는 것 이외에도 장내 담즙 산 농도를 저하시켜 대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대장의 압력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시킨다.


d) 약물요법: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따른 대증적 치료가 주를 이루며 약물투여는 증상의 소실만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면 장내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사용하고 복통을 호소하면 항 콜린성 진경제를 투여하며 설사에는 지사제를 사용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 중 변비의 원인과 치료는 덴탈아리랑 다음호에서 따로 다루고자 한다. 


1) 위장관운동촉진제: 과민성 장증후군에 주로 사용되는 위장관운동촉진제는 Metoclopramide(멕소롱)이다. 과거에는 Cisapride도 많이 사용되었으나 심실세동, 심실빈맥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빈번하게 보고되어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Metoclopramide의 상품명과 제조회사는 멕소롱 정, 주; 동아제약, 맥페란 정, 주; 동화약품, 아펙스 정, 과립 등이며 작용기전은 항 도파민 제제로써 구토중추에 작용하여 오심이나 구토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부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상승시켜 음식물이나 위산의 역류를 억제하는 것이다.

또한 위장관에 분포한 D₁, D₂ receptor에서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하여 위장관의 운동을 향상시키고 위 장관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 약물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팔, 다리의 경직이나 조절불능, 공포감, 손 떨림, 신경과민, 균형소실 등을 나타내는 추체외로 부작용이다. 그 외에도 설사, 졸림, 유방팽대, 유즙분비증가, 피부발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용 후 졸림이 올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하며 약효의 상승이 일어나므로 중추신경 억제제와의 병용을 피하도록 한다.


2) 위장관운동조절제: Trimebutine은 위장관 내부 신경층에 존재하는 엔케팔린(enkephaline) 수용체에 작용해 위장관 운동을 조절한다. 엔케팔린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아편유사제(오피오이드, opioid)의 일종으로 중추신경계에서는 고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하고 소화관에서는 운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엔케팔린 수용체에는 μ(뮤), δ(델타), κ(카파) 수용체가 있으며, 트리메부틴은 필요에 따라 이 세 가지 수용체에 다르게 결합한다.

스트레스나 음식 등으로 인해 엔케팔린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 위장관 운동이 항진되거나 저하된다. 트리메부틴은 위장관 운동이 항진된 경우에는 엔케팔린 수용체 중 카파 수용체와 결합해 위장관 운동을 억제시키고, 위장관 운동이 저하된 경우에는 뮤, 델타 수용체에 결합하여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위장관 운동을 촉진 또는 억제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주므로 복통, 소화불량, 구역, 구토 등의 소화기능 이상과 소아의 습관성 구토, 변비, 설사증상에 유효하다. 트리메부틴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신체적, 정신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 등을 수행할 때 주의하도록 한다. 말릭스정(트리메부틴말레산염 100㎎) Malrix Tab./한국파비스제약, 트리메부틴말레산염 100㎎ 정/한국콜마, 셀트리온 트리메부틴말레산염200㎎정/셀트리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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