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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우리는 더불어 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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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우리는 더불어 살고 싶어한다.
  • 김관모 원장
  • 승인 2023.01.1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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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푸들처럼 부푼 곱슬머리 방송인이 산길을 오르고 있다. 무엇을 찾고 있는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한사람이 숲에서 나타난다. 방송인은 혹시 누구 아니냐고 질문을 한다. 숲에서 만난 사람은 “맞다”고 대답을 한다. 중장년층에 인기가 있는 방송프로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여기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질문을 한다. 그러면 자연인이라고 불리는 방송출연자는 자신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는 모습, 버섯을 발견하는 모습, 작은 텃밭에서 야채를 심고 수확하는 모습, 물을 길어오는 모습, 동굴을 만들어 음식을 저장하는 모습, 땔감을 만들고 저장하는 모습 그리고 집을 짓고 사는 모습 등 다양한 그만의 삶을 보여준다.

자연인이 사는 모습은 문명인의 눈에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그들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산속에 홀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일까?
그들이 자연에 들어와 사는 이유는 대부분 평범하지 않다. 사업에 실패해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심한 충격을 받았던가, 

친구의 배신으로 잘나가던 사업이 망하거나, 방탕한 생활로 가정이 망가지거나, 남과 어울리기 힘들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경우 등등.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모두 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산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즐거운 사연으로 산에 들어와 홀로 사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자연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공감을 하고 자신의 힘든 생활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렇게 현실의 고통을 피해 산으로 떠난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게 된다. 현실의 삶이 힘들수록 더욱 자연인의 삶을 동경하게 되는 것이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자연인의 삶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치유되어야 할 아픔이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연자는 혼자 살고 있다. 부인들은 도시에서 살며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자식을 키우고 있다.

왜 부인과 가족은 산에서 같이 살지 않는 것일까? 오히려 도시나 읍내에서 사는 그들이 더욱 용감하고 정신적으로 강건한 것이 아닐까? 자연인이 산으로 도망 온 것은 아닐까?

방송을 보면 자연인이 가진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연에서 살며 치료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가 공감하며 시청한다는 것을 보면 우리 중에도 자연인과 같은 상처를 갖고 치료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화면은 바뀌어 방송인은 자연인과 밤을 보내고 희망이 솟아나는 밝은 화면과 함께 새 아침을 보여준다. 그후 우리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아쉬움을 남기며 헤어진다.

자연인이 사람 곁을 떠나서 홀로 살지만 그들은 소통을 원하고 인정받고 그래서 마음의 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나는 힘들어도 잘 살고 있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는 그들의 본심은 사람과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방송출연도 승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계묘년이 시작되었다. 대외적인 역경과 내적인 난제에서 우리의 경제적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제2의 IMF를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전쟁의 위험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새해가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자연인이 본심은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것처럼 마음을 열고 주변의 힘든 사람을 바라 바라본다면 희망찬 계묘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고 이웃에게 공감만 해줘도 따뜻한 계묘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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