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개원가 구인난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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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개원가 구인난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가?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11.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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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치과인’ 오픈 구인난 견인차 역할 주목
치과 근무 환경 시스템 구축 등 변화 조짐

서울 중심가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직원인 치과위생사를 ‘하루살이 직원’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잦은 직원 이직으로 오래 근무하는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또 성남에서 꽤 큰 규모의 치과를 운영하는 대표원장 B의사는 “치과 구인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단지 치과 전문 인력 당사자의 문제라기보다 치과계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본다”며 특히, 최근 MZ세대는 치과를 3D 업종으로 생각해 취업을 기피한다며 근무 환경 개선과 치과위생사의 처우 등에 대한 혁신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에서 근 20여년 넘게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C원장은 “다행히 우리 치과에 근무하고 있는 실장을 비롯한 치과위생사는 초창기 멤버가 그대로 근무하고 있다. 치과의사에겐 큰 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최근 입사한 직원 중 비교적 젊은 층은 그리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이직을 하거나 업종 전환을 선택하기도 했다”며 “근래 들어 부쩍 이직률이 높아진 걸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의 목소리처럼 치과계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구인난’이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인력난을 해소하고 전문 인력에 대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 등 자구책을 찾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때문에 이번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 이하 치협)가 1년여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구축한 구인구직 및 교육플랫폼 ‘치과인’에 대한 역할에 개원가의 기대는 커 보인다. 치협에서 치과인 구축을 주도한 신인철 부회장은 지면을 통해 “구인난은 여러 직종에서 이미 국가적인 사태이며, ‘치과인’은 참여 사이트로서 치과 종사자들이 함께 보조인력 파이를 키워 구인구직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전 직원 등록과 실습치과 참여 운동에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치협 정휘석 정보통신이사는 “구인 광고가 있는 곳에 직원들이 온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치과의사들이 이용을 확대하고 치과 근무 직원들을 최대한 가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인구직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살아있는 웹사이트가 될 것”이라며 “회원들이 많이 이용할수록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치과계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 같은 개원가의 구인난을 반영하듯 치과기자재 시장에도 직원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영등포구회의 김석중 회장과 박경태 치무이사가 개발을 주도한 ‘반자율석션시스템’은 원내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장치로 개원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치과위생사의 업무 비중이 높은 석션 장비 개발로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구인난을 해결하고 최소 인원으로 치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치과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는 비단 치과계뿐 아니라 디지털이 접목된 산업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석중 회장은 “노동에 대한 의식 수준이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노동 가능 생산인구는 줄고 있지만, 편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치과는 노동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우리 인류도 그렇게 발전해 왔다. 그 해답으로 분업화를 택한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치과계 한 인사는 “치과인을 비롯한 구인구직사이트는 개원가 구인난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첫 단계일 뿐, 직원의 이탈과 방지를 위한 환경 마련 그리고 전문 인력 유입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치협과 개원가가 살펴볼 시대가 됐다. 정부를 상대로도 치과계 종사자를 위해 제도 개선 등 보다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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