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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과마취 아프지 않게 받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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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과마취 아프지 않게 받기 위해
  • 배승한 원장
  • 승인 2022.11.1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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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치과에 신경치료를 받으러 간 적 있다. 사실 첫 신경치료이기도 하고 치과의사로서 부끄러운 치료이기도 했지만 치통이 심해 어쩔 수 없이 치료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경치료 과정을 다 알기에 처음 갈 때는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치과의사라고 치과치료에 대한 긴장감이 없으랴. 막상 환자 체어에 누우니 긴장감이 치솟아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이미 치료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치과의사인 나도 이렇게 긴장하는데 환자분들은 오죽할까. 치료과정을 상세하게 모르는 환자분들은 갑작스럽게 통증이 느껴지게 되면 그 긴장감에 온 몸이 들썩거리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치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프다’라는 단어가 함께 연상되는 곳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또한 마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가끔씩 뵙는데, 치과의사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잘해야 할 것은 꼼꼼하고 섬세한 치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점이 ‘아프지 않은 치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개원하면 환자분들이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해왔고, 현재 필자의 닥터배치과에서는 환자분들이 통증을 최대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서 치료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나의 가장 중요한 진료철학 중 하나는 ‘최대한 아프지 않게 마취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마취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로 주사바늘의 크기이다. 치과주사바늘은 30G, 27G, 25G 등 여러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그중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유는 주사바늘이 얇을수록 아무래도 주사액이 체내로 들어가는 속도가 느려 통증이 덜하다. 또 굵은 주사바늘을 이용하더라도 아주 천천히 마취액을 자입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은 한계가 있기에 얇은 주사바늘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 마취앰플의 온도이다. 마취앰플은 체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차가울 경우에는 체내에서 바로 느껴진다. 따라서 체온과 가장 유사한 온도인 30도 내외로 해서 마취앰플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앰플이 따뜻하면 마취를 할 때 환자분이 느끼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아주 섬세하지만 환자분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컴퓨터로 조절되는 무통마취기이다. 무통마취기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환자분들이 느끼는 통증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 무통마취기의 주사바늘은 얇고 마취액이 들어가는 속도 또한 아주 느리고 점진적이다. 따라서 환자분들이 무통마취기를 이용해서 마취를 하면 거의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로 마취주사바늘이 들어가는 부분에 도포마취를 시행하는 것이다. 잇몸부위에 도포마취를 하게 되면 환자분들이 통증을 거의 못 느낄 수 있다. 도포마취를 해서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통증을 없애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찌르는 순간부터 마취액이 들어가는 순간까지 통증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이러한 방법들을 이용해 마취를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마취가 되고 나면 아프지 않은 건 매한가지이지만, 마취를 아프지 않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 있다.

필자도 최근에 치과치료를 받고나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몸살을 앓은 기억이 있기에 환자 한 분 한 분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컴퓨터 무통마취가 더욱 발달해서 치과치료가 아프지 않은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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