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치과기공물 배송전문 하나택배 전정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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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치과기공물 배송전문 하나택배 전정환 대표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07.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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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모세혈관, 치과와 기공소 잇는 ‘하나택배’

하나택배(대표 전정환)는 2013년경부터 치과기공물 택배업을 시작해 올해로 업력 10년을 앞두고 있다. 하나택배는 치과와 기공소를 오가며 치과기공물 배송을 통해 치과계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전정환 대표가 바라보는 국내 치과기공물 배송시장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 종합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물류시장의 총매출, 물류기업 수, 종사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 및 소셜커머스의 성장과 더불어 연평균 10%이상 성장을 하고 있는 택배산업은 코로나19가 발발하자 타 산업 분야가 고전하는 동안 오히려 탄력을 받아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편집자 주>
 

독특한 구조가 만든 보철물 배송 생태계
치과기공물 배송의 경우, 일반적 택배산업에선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말미암아 치과기공물 택배는 자생적·독립적 생태계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치과병의원과 기공소가 밀집한 서울 및 대도시 중심에 기반하고, 타 산업의 물류·택배업과는 달리 차량보다 인력을 동원해 치과병의원↔치과기공소를 오가며 기공물을 전달해야 하기에, 치과 택배업은 기업의 수와 성장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해당 택배사가 타 분야로 사업 확장을 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다시 말해 국내 치과계 택배업은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 했는가(하는가) △치과계에 신뢰를 쌓았는가 △배달에 필요한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가 △동종업계 타사보다 영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하듯, 겁 없이 도전했다
올해로 업력 10년차에 접어든 하나택배의 전정환 대표는 치과기공물 배송시장 진입 계기에 관해 “하나택배 설립 전에는 로펌을 상대로 민원서류 발급 대행업을 했다. 그 사업 부문에도 약 30여 명 정도의 인력이 있었는데 그중에 반수 이상이 어르신들 이었다”며 “우연한 계기에 치과 배송업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시니어 인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사업 구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틈새시장을 찾게 된 분야가 치과기공물 배송시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엔 뭣 모르고 어르신들이 등산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것처럼 인력만 갖추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자 치과기공물 배송업이 가진 어려운 문제들, 예를 들어 배송 시간, 인력 분배, 치과와 기공소의 까다로운 주문 사항 체크 등을 해소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치과기공물 배송시장에 대한 지식도 없이 좌충우돌 했던 시기를 거쳤다”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 통해 배송 입지 굳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거래처를 확보 중인 하나택배지만 사업 초기 영업망은 거의 전무했다고 밝힌 대표가 어떻게 거래처를 확보했는지 궁금했다. 

그는 “그냥 들이댄 것 같다(웃음). 소개받거나 기존 거래처가 확보된 상태도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다. 아무래도 처음엔 먼 곳보단 교통비용이 적게 드는 가까운 곳부터 거래처를 확보해 나갔다”고 말하며 “그렇게 영업을 꾸준히 하다 보니 거래처가 조금씩 늘었다. 하지만 기공물 배송의 특성을 몰랐기에 인원배치라든가 디테일한 업무 분담을 하지 못해 애를 먹은 시기도 있었다”고 밝힌 전 대표.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천천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하나택배였고, 2018년경 사내 직원 확충과 배송 인력 확보가 안정된 궤도에 오르며 하나택배는 치과기공물 배송시장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

일반택배와 현저히 다른 배송업 환경
전 대표는 회사 수익(마진률)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그 입장을 밝혔는데 그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물류 분야 업체들을 막론하고 이미 일정한 마진률이 형성이 된 상태였다. 물론 물류 분야 대기업인 쿠팡이나 마켓컬리라든지 큰 택배기업의 룰은 또 다르겠지만. 치과기공물 배송 마진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당시나 현재나 마진율은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또 거래처인 치과나 기공소가 늘더라도 파이만 커지는 것일 뿐, 수익률은 대동소이했다. 왜냐하면 치과 보철물 배송은 인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수익대비 인건비가 자연히 들게 되고 급격한 매출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정 지역 배송 담당을 맡은 기사의 경우 기공물을 배낭에 넣어 이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여기에 넣을 수 있는 기공물 양이 한계가 있다. 이 시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일정한 지역 내에서 순발력 있게 오가야 하고,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 많고, 또 치과에 기공물을 전달하고 다시 주문을 받아 기공소(치과)로 가야하는 구조이기에 차를 이용해 배송물을 전달하는 게 오히려 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치과보철물 배송의 한계 벗어날 터
거의 모든 업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 3년여의 시간에 대해선 “다행이 거래처가 줄거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점은 내부 배송 인력의 문제였다. 이를 테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배송기사가 코로나에 걸려 못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직원을 포함해 나까지 현장에 나가 배송업무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인력으로 배송을 하다보면 배송기사(어르신)의 애경사와 개인 건강 문제로 갑작스런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력 확보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택배는 그동안 지속적인 거래처 확보와 신뢰를 통해 치과 및 기공소 데이터만 1만 5000여 곳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택배의 D/B 구축은 이처럼 한순간에 이룬 결과가 아닌 말 그대로 발품을 팔아 만든 땀의 결실이고 지금의 하나택배를 존재케 한 재산이다.

하지만 치과 배송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 상태지만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 전 대표는 “아직은 치과기공물 배송 시장의 확장성은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같은 크기의 파이를 나누다보면 장기적으로 사업의 임계치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한다. 실은 이를 대비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조만간 영역 확장을 시도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밝히기 어려우나 조만간 하나택배의 시도가 있을 거란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나택배는 배송기사를 제외하고 본사 직원만 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외형 못지않게 조직도 점차 전문화되는 한편 하나택배의 기업문화가 움트기 시작했다. 치과기공물 배송 부문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하나택배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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