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8 (금)
[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위기에 보는 파친코
상태바
[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위기에 보는 파친코
  • 김관모 원장
  • 승인 2022.06.30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밀이 거래가 안 되면서 곡물, 즉 식량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공급하던 가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관련된 물가가 상승했다. 또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코로나-19로 교류와 무역이 힘들었던 산업이 더욱 어려워지며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는 위축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기서 소설 『파친코』의 한 장면을 살펴보자.

선자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수에게 받은 회중시계를 팔고, 그 돈으로 김치사업을 하게 된다. 장사를 해본 적이 없는 어린 엄마가 드디어 생활전선으로 뛰어드는 상황이 된 것이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인 이때 권력에 가까이 있는 한수는 비싼 회중시계로 인해 선자의 위치를 알게 되고 음으로 선자를 도와주며 사업이 지속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선자가 납품하던 한수의 음식점이 결국 문을 닫게 된다. 전쟁물자가 부족해진 일본이 음식점의 놋쇠 그릇까지 공출해가면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선자를 사랑하는 한수는 선자의 가족을 시골에 있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목장으로 이주를 시킨다. 이주도 몰래 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들은 노동력이 필요한 일본인의 욕심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잠자리를 얻게 된다.

이것도 한수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한수의 도움에도 그들이 사는 것은 염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목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목장에서 나는 음식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게 된다.

자동차 기름이 떨어져가서 주유소에 갔다. 2047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이 넘게 책정되어 있었다. 매우 크게 올랐다고 생각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기름을 가득 채웠다. 다음에 넣을 때는 기름값이 더 올라 있을까봐 가득 채운 것이다.

1500원을 할 때도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2000원이 넘으니 차를 타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생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디젤차는 화물운송차량이 대부분이고, 디젤이 휘발유에 비해 연료값이 싸기 때문에 이 차를 선택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디젤이 오히려 휘발유 보다 더 비싸게 되었으니 이 차를 모는 사람들의 고통이 더 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수 불가결한 일에는 지출을 하지만 되도록 지출을 줄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가가 오르니 치과 진료비를 올리면 될 것 같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치과 진료를 받는 환자는 다른 의료진료 보다 치과 진료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경기가 나빠지면 심하게 타격을 받는 업종은 치과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포탄이 터지는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과 휴전상태로 대치상태에 있고 언제 위기가 재발될지 알 수 없는 국가이다. 그래서 안보가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다. 그리고 튼튼한 안보에서 세계경제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국가이다.

전쟁이 나고 힘들게 전쟁에 승리하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무엇일까? 파괴된 건물, 엄청난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 그리고 부상자와 고아들, 전쟁 중에는 워라벨이나 웰빙이라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생존에 목표를 두고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기르는 것이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하려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의 시대에 우리의 행복을 위해 훌륭한 리더가 있다면 좋겠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