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57 (수)
[송선헌의 시와 그림] 접시꽃(Hollyhock) 이야기
상태바
[송선헌의 시와 그림] 접시꽃(Hollyhock) 이야기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2.06.23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Hollyhock, 2022-06, 송선헌

1. 내가 싫어하는 아양 떠는 사랑이 너의 꽃말이다.
‘혹 홀리’게 만드는 널 고운(孤雲)은 촉규화(蜀葵花), 도종환은 아이 낳고 4달 만에 죽은 아내로 썼다.  
열매와 꽃이 접시를 닮았고, 한번 심으면 저절로 크는, 6월이면 황간면 용암리 섭이 친구네 집 담벼락 밑에서 나보다 더 빠르게 자랐고, 커서 무서웠다. 그리고 잎사귀 사이에서 붉음의 중간색 꽃이 피면, 풍(風)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붉은 상여(喪輿)를 닮아 더 무서웠다. 지금도 마음엔 붉다.

2. Hollyhock House는 4800 Hollywood Blvd, LA, CA 90027에 있다.
석유 재벌 상속녀 알린 반스달(Aline Barnsdall)이 전망 좋은 올리브 힐(Olive Hill)을 문화예술의 공간(Barnsdall Park)으로 만들고자 롸이트(Frank Lloyd Wright)에게 접시꽃을 설계에 반영할 것을 요구, 건축(1919~1921)했다. 나는 신혼(1996) 때 갔었다.
기둥, 가로등의 외관까지 접시꽃 
천장, 가구의 내부까지 직접 제작한 접시꽃 문양들이었다.
내부, Melting pot인 LA답게 일본병풍과 마야의 흔적까지 다문화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Hexagonal의 나무 식탁과
등받이도 접시꽃인 Dinning room
여기엔 비밀이 숨어 있었으니 
주방을 부를 땐 주인장 의자 바닥의 벨을 눌렀다.

결국 건축은 빛의 出-入에서 승부가 난다고 주장하는 나
낮게 들어온 CA의 뜨거운 태양이 안정감을 주어
설계도를 챙겨와 꿈을 이루고 싶은지가 26년이나 흘렀지만
악마의 디테일(The devil is in details)로만 장식되어 있다.
이젠 그야말로 단출한 살림살이가 
좋다고 위안 삼는 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