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18,000개 섬의 천국 인도네시아로 갔다.
자카르타에서 급작스럽게 비행기를 타고 욕자카르타로 갔다.
보로(승방)부두르(언덕) 즉 ‘언덕 위에 세워진 승방’으로 갔다.
거대한 불교 미술품, 검은 만다라를 만났다.
건설(750~840)도 추정, 버려진 이유 등 모든 게 미스터리이다.
사일렌드라 왕조의 몰락으로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숲으로 덮였던 앙코르와트처럼 전설을 믿은 영국에 의해 10년간 발굴되었다.
동서남북 변은 모두 140m, 높이는 31.5m, 피라미드 형태이다.
사용된 돌들의 높이는 모두 23cm, 마추픽추처럼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았다.
입구의 마칼라, 수호신인 신의 사자에게 인사해야 통과한다.
계단을 통해 욕계, 색계, 무색계를 지난 정상에선 해탈한다.
전통숭배(조상숭배 사상)와 힌두교, 불교문화의 융합이다.
계단 모서리의 흉측한 괴물, 죽음의 신(Yama) 칼라도 인도에서 온 것이다.
정상의 종탑 모양의 스투파(Stupa)는 안이 텅 비어, ‘공(空)’ 사상을 나타낸다.
여기의 불상들도 막고굴처럼 도굴을 당해 유럽 각지의 박물관에 많이 있다.
형제 같은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왕족의 힌두문화로 12C에 건설되었다.
탑 안의 부다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데 돌아오자마자 특별세무조사만 받았다.
이곳의 일몰도 아름다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20년도 넘게 지났는데 남은 것은 거대한 검정 사각형도 아니고
더운 날씨도, 수많은 뚝뚝이 행렬도 아니었다.
물건 팔아달라고 끝까지 붙던 이들의 가벼움과
1달러를 외치던 깡마른 아이들의 그 눈빛이 가슴을 파고 딱지로 남아있으니
종교도 권력을 위한 희생인가?
부활은 고체만 가능한가? 구경꾼은 그저 감동에
살아야하는 주민들은 또 생계에 욕심이 꽂히는 것
사는 게 다 그렇다지만 신을 위해 살던 인간들...
그리곤 결국, 인간을 위한 사원으로 돌아온
붉은 하늘 위로는 수많은 이기적인 헛발질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