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3. 경추편향이 초래하는 기도왜곡과 예후비교
비공에서 흡입된 공기는 비도를 따라 흐르다가 아데노이드 선 앞쪽에서 수직으로 꺽이면서 구강과 연결되는 비인두로 접어들게 된다. 비인두에서 시작되어 인두와 인후두로 연결되는 기도의 수직 구간은 그 기능과 형태가 비유하면 자전거 튜브와 비슷하다.
그 단면은 타원형이지만 자전거 튜브처럼 공기가 차면 팽창하고 공기가 빠지면 수축한다. 즉 들숨과 날숨에 따라 팽창하거나 수축하면서 공기를 흡입하거나 배출하게 된다.
이곳의 기도는 탄력성이 높은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파이프이다. 그러므로 외부에서 약간의 물리적 하중이 가해져도 그 외형은 쉽게 좁아지거나 뒤틀리는 변형이 발생한다.
이곳의 기도는 비인두에서 인후두에 걸쳐 경추에 부착되어 지지를 얻게 되나 경추의 움직임이나 위치 형태에 따라 그 외형이 변하게 된다. 따라서 시상면에서 보았을 때 혀가 뒤쪽으로 쳐지거나 편도가 비대해지거나 설골이 상대적으로 후방에 위치하면 기도는 뒤로 압박을 받아 좁아지게 된다. <그림 10-2 참조>
즉, 현재 기도가 전후로 비슷한 크기로 보이더라도, 상하악의 골격적 상황에 따라 인후부의 기도 전측방은 쉽게 외부 변화에 따라 눌리거나 어느 한쪽으로 압박되면서 흡입공기의 흐름에 장애를 유발하게 되며, 동시에 후방 경추의 전후좌우 만곡 정도에 따라 눌리거나 뒤틀리면서 흡입공기의 흐름을 방해 하게 되어 코골이 소음이나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게 된다.
(참고 : 아래 그림에서 A>B>C>의 순서로 공기 흡입도가 달라짐을 보인다. A, B, C 모두 40대 남성이며, 골격성 2급부정교합 특징을 가졌고, 기도의 전후방 크기가 작지 않고 비슷하다. 그러나 경추의 편위에 따라 기도단면의 왜곡정도가 차이가 나며(기도단면의 왜곡정도는 그림 10-1 참조 바람)
그 결과 공기흡입량의 상대적 차이가 발생하며 치료 예후가 달라지게 된다. 즉 초기 효과가 좋은 것은 A와 B 이며, C는 A와 B에 비해 그 예후가 불량할 것이라고 미리 추정할 수 있다.
4. 구강호흡으로 인한 기도왜곡과 예후비교
구강호흡이 기도내 공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논하기 전에 과연 구강호흡을 하고 있는지 여부와 구강호흡을 한다면 그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분별하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구강호흡 여부를 환자에게 문진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막연하다. 따라서 구강호흡 여부와 그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체계화된 진단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구강호흡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열거하자면 환자가 입술이 트는지 입이 마르는지 편도가 자주 붓거나 감기에 자주 걸린 는 등의 증상에 따른 판별법이다. 그러나 이 역시 뭔가 부족하다.
우선 구강호흡은 왜 시작될까? 단순한 호흡습관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개재된 인체의 보상작용 내지 생리적 반응인가?하는 의문부터 규명하고 그 진단 방법을 모색해 보자.
왜냐하면 구강호흡을 발생시키는 원인과 기전을 알아야 진단방법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호흡은 인체가 필요한 산소가 부족할 때 생기는 생리적 반응 중의 하나이다. 즉 충분히 공기가 코호흡을 통하여 얻어질 수 있다면 구강호흡은 발생하지 않는다.
코에 이상이 있거나 호흡기능에 이상이 있어 충분한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인체는 생존하기 위해 부족한 공기를 정상적 호흡통로가 아닌 입을 통하여 보충하게 된다. 물에 빠지거나 급하게 달리거나 계단 오를 때 인체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려 우선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는 일은 흔히 접하는 생리적 반응이다.
즉 구강호흡은 코로 유입된 공기가 충분히 폐로 유입되지 못하거나 호흡량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한편 구강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입이 벌어져야 한다. 그리고 목구멍도 벌어져야 입으로 유입된 공기가 혀 뒤쪽 인후부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혀는 구개와 이개 되어야 하며 하방으로 눌려져야 목구멍이 열리게 된다. 이는 음식을 삼킬 때의 양상과 거의 동일하다.
혀 위에 놓여진 분쇄된 음식물은 목구멍이 열리면서 식도로 넘어 가게 되는데 결국 혀가 후하방으로 움지이면서 연하작용이 이루어 지며 이때 목젖은 후상방으로 움직여서 목구멍을 크게 만들지만 약간 상방으로 움직여진 목젖으로 인해 코로부터 유입되는 흡입공기는 목젖 후방에서 순간적으로 흐름에 저항이 오게 된다.
그리고 혀가 후하방으로 움직이게 되면 혀 저변에 부착된 후두개가 기관입구를 폐쇄하게 되면서 식도로 음식물이 유입되므로 기관 입구가 순간적으로 폐쇄된다.
이런 일련의 정교한 생리적 과정이 부조화를 이루면 취식 도중 사래가 걸리는 일이 발생한다. 즉 구강호흡으로 인해 혀가 후하방으로 움직이면 기도 입구가 후두개에 의해 닫히게 된다.
이제 우리는 이런 현상을 CEPHALO X-RAY나 CT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구강호흡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 정도도 어느정도 계량화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참고 : A>B>C 의 순서로 예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판단되고, C는 예후가 매우 불량 추정됨) <그림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