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와 불안] - 환자 두려움 없애는 신기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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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와 불안] - 환자 두려움 없애는 신기한 방법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2.03.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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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 안겨 & VR 속에서 치료받다?

치과계 내에서 아무리 치의학이 발전하고 있고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더라도 환자에게 결국 치과는 정말로 가기 싫은 곳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역시 치과가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환자의 두려운 감정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환자가 안심하고 체어에 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술자 입장으로서도 환자의 행동이 끼칠 돌발상황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치료를 마치는 일이 가능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치과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환자의 심적 이완을 돕기 위해 어떤 방법이 이뤄지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봤다. 많이들 아는 내용 말고 조금은 특이한 것들로 말이다.

△ 치과 공포증의 악순환(출처: NLM)

치과 공포증 악순환 끊어야
우선은 그래서 환자가 왜 치과에 오는 데 겁을 내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다.

미국국립의학도서관(United State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LM)에 등록된 논문에 따르면 치과 공포증은 “어린 시절의 부정적 또는 외상적 경험, 불안한 가족 또는 동료에게서의 대리 학습, 신경증 및 자의식과 같은 개인의 성격 특성” 같은 과거의 심리적 경험부터 “미디어에서 무섭게 묘사하는 치과의사, 치료하면서 대처하는 스타일, 체어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취약한 자세” 등 치과 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이미지 역시 포함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치과 공포증이 단순히 무서워하는 반응 하나에 그치지 않고 악순환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두려움이 많고 불안한 사람들은 치과 치료 중에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 느끼므로 치과에 방문하지 않는다” → “이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치주질환과 충지 및 치아 상실과 함께 구강건강을 악화시킨다” → “복잡하고 외상적인 치료 절차가 필요한 급성 응급 상황에서만 치과에 내원해 두려움을 더욱 악화시키고 강화한다” → “미래에는 치과의 완전한 회피로 이어진다”가 돌고 돈다.

이처럼 중대한 영향으로 치닫는 치과 공포증 환자를 위해 논문은 “치과에 도착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미래의 치과 방문에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아지와 함께하는 치과치료(출처: RDH)

강아지 쓰다듬으며 안심하기
체어에 누워 치과 치료를 받는 도중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물리적·화학적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는 가운데 최근 한 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강아지를 안은 채로 받는 치료법이다.

미국의 치과 전문 잡지 RDH는 치과 내에서 강아지가 어떻게 환자의 치과 공포증을 완화하는지를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분석한 내용을 들여다보자면 “동물 보조 개입은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물을 환경에 통합하는 목표 지향적이고 구조화된 개입”이라며 “의료 환경에서 동물이 환자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완화시킨다는 과학적 증거가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고 밝혔다. 

물론 아무 강아지나 치과 치료를 도울 수는 없다. “치과에서 일하려면 강아지 발달, 사회화 및 자신감, 고급 복종 및 대중 접근을 포함해 총 650시간이 넘는 훈련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동물 보조 개입 이전에는 환자 또는 환자의 부모가 동의서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치료가 시작되면 강아지는 환자의 선호에 따라 무릎 위에 앉거나 체어 옆 벤치에 앉을 수 있다.

환자는 치료를 받는 동안 강아지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때 환자의 심박수와 혈압은 점차 낮아져 불안 증상이 완화되고 있음이 실제 수치로도 드러남을 확인할 수 있다.

△ 치과치료 VR 실험 조직도(출처: NLM)

VR 영상 감상하며 불안 해소
치과 공포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자 여러 가지로 머리를 맞대는 중 IT기술이 녹아든 특별한 방법 하나가 얼마 전 안내됐다. 바로 VR(Virtual Reality)를 활용하는 형태다. 핀란드 University of Turku의 S. Lahti 교수 등이 2020년 발표한 논문은 VR이 이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 이론에 그치지 않고 대조 실험까지 진행했다. 총 280명을 대상으로 연 실험에서 대조군은 평소와 같은 치료, 실험군은 치료 전 VR 장비를 착용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VR 실험자들에게는 평화로운 풍경의 360° 비디오가 편안한 사운드와 함께 3분간 제공됐다. 

그 결과 각기 치료 전후의 치과 공포증에 관한 요인을 측정한 수치에서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불안감이 더 많이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VR 영상의 짧은 적용이 치과 환경 내에서 수술 전 치과 공포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감성적인 완화부터 첨단 시대에 어울리는 기술적인 이완까지, 치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어떤 새로운 방법이 또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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