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진료가 끝나고 환자분들이 가끔 물어보신다.
“기름으로 가글하면 좋다던데 정말 잇몸에 좋은 건가요?”
“저는 들기름으로 가글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기름가글? 오일풀링?
처음 듣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구강건강관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하면 기름으로 가글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 말고 기름으로 가글을?
필자도 처음 들었을 때는 생각 만해도 니글니글거리는 것이 상상되어 이걸 왜 할까 싶었다. 그래서 코코넛 오일로 오일풀링을 한 번 해보았는데 침과 기름이 섞이자 생각한 만큼 느끼하진 않았다. 오일풀링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오일풀링은 이효리, 아이린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소개하면서 유행이 시작했다.
물론 필자는 대학병원 치주과에서 수련받을 때 종종 들어왔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관리방법은 아니어서 그리 관심을 두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매스컴에 종종 소개가 되고 있고, 사람들이 구강건강관리에 많은 관심을 쏟음에 따라 점점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져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일풀링을 제대로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한다면 세균감소 및 잇몸건강에 일부분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주의할 점들이 많기 때문에 아래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란다.
오일풀링은 식물성 오일로 가글하여 구강 내 독소를 빼주는 목적으로 인도에서 시작된 디톡스요법이다.
시행방법은 식 전 (양치 전)공복상태에서 식물성 냉·압착 오일 약 15~20cc를 약 10분간 머금은 뒤 뱉으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오일풀링에 사용하는 오일을 반드시 냉·압착 방식의 식물성 오일(코코넛오일, 올리브오일)로 해야한다.
고온압착으로 추출한 오일은 높은 열로 산가가 높아 산패된 채로 만들어질 수도 있고,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튀김용 식용유와 같은 정제방식의 오일 또한 산도를 화학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피해주는 것이 좋다.
오일풀링을 할 기름을 잘 준비하여 시행한다 하더라도 주의할 점들이 있다. 오일풀링 과정에서 오일을 실수로 삼키거나 입 안에 있는 오일을 확실하게 헹궈내지 않는다면 입 안의 세균과 노폐물을 삼킬 우려가 있다. 또한 입 안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오염된 오일이 상처부위를 감염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치주염이 있는 경우 반드시 잇몸치료가 선행된 이후에 오일풀링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사실 오일풀링에 관한 논문을 많이 살펴본 결과, 과학적으로 입증할 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많다. 따라서 오일풀링 자체가 구강건강을 증진시킨다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다.
따라서 오일풀링은 정확한 칫솔질이 선행된 후, 부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한 오일풀링을 할 경우에는 정확한 방법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는 있으나 확실하지 않은 방법으로 시행하거나 좋지 않은 기름으로 시행할 바에는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구강건강을 좋게 하는 방법에는 많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또한 정확한 방법으로 양치질을 한다면 보조적인 구강관리요법은 사실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글을 보신 뒤, 오일풀링을 무리하게 하기 보다는 더욱 정확한 방법으로 양치질을 시행하고 주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서 구강관리를 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잇몸건강에 관심이 많아 꼭 오일풀링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검색 창에 ‘닥터잇몸짱 오일풀링’을 검색하셔서 정확한 오일풀링 방법을 숙지한 뒤 시행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