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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갯마을 차차차’ 서울 병원장님의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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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갯마을 차차차’ 서울 병원장님의 손익계산서
  • 조정훈 원장
  • 승인 2021.11.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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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특히 신민아 배우가 주인공이자 젊은 치과의사로 나오면서 더 흥미롭게 시청한 드라마였다. 

드라마 1화에서 경력 없고 스트레스가 많은 초보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은 병원장(배해선 분)과 진료 선택권을 문제로 싸우다 결국 퇴사한다. 그리고 시골 바닷가 마을에 치과의원을 창업한다.

이때 윤혜진의 좌충우돌 여정보다 서울에 남겨진 병원장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아마도 병원장 입장으로는 의사 4명 중 3명을 남기고 1명을 퇴사시키면 고정비 중 급여비가 감소해 이익이 증가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는 반대로 월별 수익이 더 나빠졌을 것이다. 왜 그럴까?

1) 원가(Cost)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소멸된 경제적 자원의 희생을 화폐가치로 측정한 것으로 정의된다. 즉 이윤을 창출하고자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제조하는 데 지출되는 금액을 말한다.

2) 원가 대상(Cost object)은 원가가 개별적으로 모이는 제품, 서비스 또는 조직 단위로 원가 대상이 있어야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3) 원가 할당은 집계된 원가를 원가 대상으로 추적하는 것과 원가 대상에 배분하는 것을 이른다. 원가 대상이 분명하면 직접원가로 보고 원가를 배분하면 간접원가로 본다. 정육점의 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썰어서 판다면 소고기 판매원가에서 칼의 감가상각비는 간접원가가 된다. 그리고 소고기 판매량과 돼지고기 판매량을 이용한 비율로 원가를 배분할 필요가 있다.

4) 원가 행태(Cost behavior)는 제품의 생산량이나 작업시간으로 표시되는 조업도의 수준비가 변화함에 따라 총 원가가 변화하는 양상을 말한다. 즉 생산량에 상관없이 일정한 지출이 되는 고정원가(예: 인건비, 임대료)와 생산량에 영향을 단계적으로 받는 준고정원가(예: 단계 원가. 단위 포장재를 1000단위만 구입할 수 있다면) 그리고 생산량에 연동하는 변동원가(예: 원재료, 기공료)와 준변동원가(예: 수도요금. 전기료)로 각각 구분된다.

5) 공헌이익(Contribution margin)은 매출에서 변동원가를 차감한 잔액으로 고정 비용과 이익의 합을 뜻한다.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크면 이익이 생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서울에 남겨진 병원장에게는 의사 4명이 있었다. 의사 A, B, C 그리고 의사 윤혜진의 각각 월 매출, 변동원가, 고정원가, 공헌이익, 매월이익을 표로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표 참고>.

이를 볼 때 서울 병원장은 매출을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안에서 나가는 돈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즉 매출 적자를 만들고 있는 의사 C를 퇴사시켜야 하는데도 의사 윤혜진을 퇴사시켰으니 말이다. 즉 매월 총이익 250만 원이 200만 원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6) 공헌이익률은 공헌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며 의사 C의 공헌이익률은 41.6%, 의사 윤혜진의 공헌이익률은 50%가 된다. 병원장이 경영에 관심이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매월 총이익은 350만 원이 됐을 것이다.

병원장은 박리다매 진료를 위해 주인공에게 과잉진료를 권유한다. 단기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환자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치과의사로서 진료라는 업의 본질과 자영업자라는 현 위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드라마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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