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오빠가 돌아왔다
상태바
[남산에서] 오빠가 돌아왔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1.07.15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늘 한 마리 고독한 늑대처럼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 채
매섭게 치켜뜬 눈빛 속에
화려한 슬픔을 간직한 채
(중략)
이렇게 다시
오빠가 돌아왔다

W&Whale의 노래 ‘오빠가 돌아왔다’ 가사 중 일부다. 김영하 소설가가 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처럼 2015년 여름 떠났다가 2021년 여름 돌아왔다. 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였다. 얼마 전까지 쓰인 덴탈아리랑 기사들을 다시 읽으면서 치과 쪽 현실 감각을 되짚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이 바닥을 떠나 있던 지난 6년 사이 약간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치협 회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이 바뀌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두고 오가는 여러 상황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크고 작은 바뀜이 무슨 효과를 전해줄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거나 나아지지 않은 난제도 곧잘 보였다. 보험 급여와 관련해 아직도 치과가 외면받는 현실이 그랬고 다수 개원가의 먹고 사는 영역 및 국민 구강 건강을 같이 위협하는 영리병원 문제라든가 몇몇 의료분쟁 건들도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덤으로 메르스 때 신입 기자로 생활했다가 코로나 시대에 들어온 점 또한 생각해보니 묘하다. 

6년 만에 독자의 입장이 돼 덴탈아리랑을 읽은 끝에 가사 속 “한 마리 고독한 늑대”란 결국 지금의 치과계라고 대입해도 되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매섭게 치켜뜬 눈빛”을 잃지 않아야 일부는 바뀌었어도 여전히 험난한 이 치과계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살아남을 테다. 

하반기를 벌써 보름 이상 넘어가는 지금, 돌아온 나는 그리고 여전한 우리는 남은 2021년도 잘 버텨갈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