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한도 낮추고, 금리는 인상
치과의사 및 의사들의 대출 상환율은 점점 낮아지고, 이자 연체율까지 높아져 은행들은 일제히 개원의나 개원 예정의에 대한 대출한도를 낮추고 금리를 인상시키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치과의사 및 의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각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정체 상태거나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과 신한, 우리은행의 닥터론 대출 잔액은 지난해 기준 1조1100억 원으로 2014년 말 1조 1330억 원보다 230억 원이 줄어들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말 1조322억 원에 달했던 닥터론 대출잔액은 2012년 말 9763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13년 말 1조917억 원, 2014년 말 1조1330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가 지난해 말 들어 230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여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은행의 건전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새해에도 신용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출금액은 개인신용대출보다 금액이 크다”며 “빚을 연체하거나 갚지 못하고 폐업하는 의료 전문직이 늘면서 대출잔액 증가세도 더뎌지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며 “연체율 상승이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을 위한 대출상품이 원금을 상환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 달하자 은행들은 이를 위해 신용 하락보다는 상환일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다시 보이고 있다.
상환방법을 1년 만기 일시상환이나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통한 상환방법으로 전환시켜 원금상환까지 이끌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
이를 두고 한 금융관계자는 “현재 제시된 대출금 상환 방법은 단기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의사들에게는 적당한 상품이므로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만기가 늘고 변동금리를 적용하면서 이용하려는 의사들이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런 대출상품들이 의사들에게 자금조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간호사와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의료기사의 대출상품은 오히려 늘고 있다.
금융권 내에서 병원 종사자들의 안정성과 신용도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기사 대출상품은 증가
신한은행은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국가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현재 판매 중이며, 광주은행 역시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들이 의사만을 위한 닥터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료 직업군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출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큰 신용대출 보다는 원금과 이자 상환 능력이 있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