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의 예방진료의 보급이 치과계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신승철(단국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예방치과진료의 보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온 대표적인 학자다. 그는 “환자와 의사가 주치의 개념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급되길 바란다”면서 “그 시스템의 주축이 바로 ‘예방’을 기반으로 삼아 환자와 치의가 공존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이 가장 큰 목표
그는 “치과대학생들의 예방치과학교실 수업만 봐도 학생들이 치과계의 흐름에서 ‘예방’이 두드러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실습을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학생 때부터 예방치과학 교육과정을 통해 중요성을 배우고 모든 치과치료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임상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치의학전문가로서 예방을 전도해야 할 직업의식과 개념을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최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구강건강지수 시스템을 활용해 개원가에서 예방진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최근 신 교수를 필두로 구성된 연구팀에서 제작한 ‘DSC 프로그램(계속관리프로그램)’으로 더욱 넓은 범위의 예방을 할 수 있고 심도깊은 예방진료를 볼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예방을 인두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이다. 환자의 연령대별로 잔존자연치아수, 우식상태, 치주상태, 기타 구강상태 및 구강관리능력과 전신건강에 대해서 개인의 구강건강에 미치는 정도를 아주 세밀하게 설정해놔 점수로 환산한다. 환자 개개인의 등급을 매겨 등급별 진료비를 책정할 수 있게 해 병원의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신 교수는 “대학의 연구소만이 예방을 주도할 게 아니라 데이터가 많은 개원가에서도 예방 연구를 통해 예방시스템 정립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회의 글로벌화 추진
현재 대한예방치과학회는 국내학회 활동뿐만 아니라 국제학회에 참석 및 SCI급의 논문 게재에도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 교수는 “대한예방치과학회가 아직 국내인준을 받지 않았지만 그와 별개로 세계 속의 학회로 우뚝 서기 위해 학술대회 개최와 학회지 발간, 연수회 개최를 비롯해 학술적인 활동에 초점을 두고 세계수준의 학진 등재를 할 수 있도록 논문과 강연주제의 수준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학회는 첫 학회지부터 국제적인 학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영문학회지인 ‘International journal’을 발간하고 1년에 4번 주기적으로 제작한다”며 이를 통해 예방의 세계적인 연자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후배들이 더욱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활동으로는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을 보면 생활 속에 예방이 아주 뿌리 깊게 박혀있다”면서 “예방진료가 돈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한국의 예방학이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유럽의 불소도포 등 예방시스템을 보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케이스가 있어 이를 한국인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예방치과학회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예방과 치과위생사
신 교수는 “예방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에서부터 시작하면 좋다”며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학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예방 진료에 앞장서면 보다 국민에게 예방이 특별하고 별도로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아니라 실생활에 녹아있는 것임을 알려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방이 실생활에 접목되기 위해 가장 먼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당연 시 되는 초·중·고등학교 내 구강건강예방진료실이 한국에서도 확산돼야 한다”면서 “예산 및 인력부족의 문제로 사라져가는 구강건강예방진료실이 부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첫번째 초·중·고등학교 내에 단독 구강진료실을 설치해 체계적인 예방진료를 시작할 것, 두번째 치과위생사들이 학교에 각각 배치 돼 교내 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전담주치의 개념의 의료인이 되는 것, 세번째 치과위생사들이 전문 의료인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대학교육과정에서 교육학을 더욱 강화하고 비중을 둬 보건교사를 겸할 수 있거나 혹은 단독적인 의료인으로서 학교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주도로 치과위생사 양성과정의 고급화와 인력수급문제 개선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특히 치과위생사 교육과정을 좀 더 신경 써야한다”면서 “대한치과위생사협회가 인력의 고급화를 추진해 치과위생사가 의료인으로서 예방치의학을 전담할 수 있도록 엘리트교육을 접목시킬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승철 교수는 “내년부터 굵직한 세계적인 학회가 많이 열려 학회내부에서 준비하는 게 많다”고 귀띔했다.
한국 개최예정인 아시아예방치과학회를 포함해 IADI 세계치과의사연맹, 세계예방치과학회 등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한국 교수진들이 예방진료에 대한 참신하고 업그레이드된 논문을 준비 중이며, 해외포럼에 연자로 초청받은 교수들은 한국 예방치과학의 수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강연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치과계의 모토이자 목표는 결국 예방”이라며 “구강건강의 예방을 최우선으로 할 때 모든 치료법과 술식이 있을 수 있다”고, “어느 학과와 상관없이 많은 치과의사들이 예방에 좀 더 관심을 가져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