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존 코골이수면무호흡의 진단법
어떤 질환이든지 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병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알아야 그에 따른 치료법 내지 관리법이 개발될 수 있다. 코골이수면무호흡 역시 이에 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① 수면다원검사
가. 전체수면다원검사(PSG) 방법
현재까지 코골이수면무호흡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전체수면다원검사(PSG)이다.
각종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하룻밤 수면검사실에서 자면서 수면 중의 생리변화를 계측해 컴퓨터에 기록하고, 이를 통계 처리해 AHI(Apnea+Hypoxia Index) 또는 RDI(Respirarory Disturbance Index)를 구한다.
이에 질환의 경중을 구하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선택하거나 치료과정 중 검사치를 상대 비교해 질환의 치료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뇌파, 안구움직임, 호흡곡선,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호흡노력, 심전도 항목으로 나눠 계측하며 종합적으로 수면장애의 원인을 파악한다.
나. 전체수면다원검사(PSG)의 한계
전체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시 정상적 수면을 방해하거나 장애를 알아내기 위한 검사법이다. 코골이수면무호흡은 크게 보면 수면장애 질환이다. 즉 검사 항목 중 산소유입에 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므로 코골이수면무호흡 진단에 이용한다.
전체수면다원 검사의 장점은 수면무호흡 횟수와 저산소 호흡 횟수, 산소포화도, 수면무호흡상태 때의 뇌파와 심전도 등을 참고해 비교적 체계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간과하기 쉬운 단점도 존재한다.
그 단점을 보면,
㈀ 수면은 환경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는데 환경이 달라진 장소에서 하룻밤 잠을 자야하므로 검사 데이터는 평상시 생활하며 자는 곳과 다르다.
수면 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는 그 주변 환경에 따라 편차가 크며 또한 검사에 필요한 각종 계측 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자야하기 때문에 이 또한 평상시 수면상태와 그 결과가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검사에 따른 예측성이 떨어지고 검사결과에 따른 신뢰성이 떨어진다(First Night Effect).
㈁ 전체수면다원검사 후 취득된 계측치를 가지고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여부와 경중을 판별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개인에 따른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없다.
㈂ 검사에서 계측된 수치를 취합해 통계 처리 후 경증, 중등도, 중증 등으로 분류하고 분류에 따른 치료법 선택은 체계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러나 검사 후 행해지는 분류는 진단이라기보다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편의적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전체수면다원검사 후 증상의 경중에 따라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기존의 치료법 선택 방식은 대증요법적 한계를 지닌다.
㈃ 일반적으로 수술은 불가역적이고 수술에 따른 위험성과 부작용으로 인해 질환치료의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하며, 반드시 미리 수술 전 성공률과 예후에 대한 예측성이 어느 정도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전체수면다원검사 후 중증으로 판명되면 ‘심하기 때문에 수술한다’는 개념으로 오도되는 경향이 있다. 전체수면다원검사는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원인이 파악된 것처럼 일종의 착각성 전제를 깔아 놓았기 때문이다.
즉 기도가 좁으면 코골이수면무호흡이 발생하므로 사태가 심각한 중증에서는 우선 기도를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체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나타나는 기능적 결과만 계측하므로 실제 결과는 중증이라 하더라도 해부학적 구조적 측면은 양호할 수 있는 면을 간과한다. 즉 수면장애 검사의 방법을 차용해 코골이수면무호흡 해석에 이용할 뿐인데 구조기능이라는 측면까지 상상력을 확대한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 보면 전체코골이수면무호흡 검사 결과 그 증상의 경중이 다르더라도, 치료법은 경증이든 중증이든 동일하다. 중증이라 해서 치료법이 경증의 치료법과 특별히 구별되지는 않는다. 즉 전체수면다원검사는 구조기능적 원인 요인을 파악할 수 없다. 구조기능적 원인 규명은 오로지 X-RAY나 CT를 통해야 가능하다(그림 ①).
상기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수면다원검사의 문제점은
1) 평상시의 생리적 상태 아님: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서 검사( 신뢰도 저하)
2) 검측 데이타의 통계화로 결과 정리: 원인 파악 불명
3) 분류에 따른 치료방식 선택: 체계적이나 실제 임상과 괴리(원인치료 아닌 대증요법)
4) 치료과정에 따른 기준지표 없음: 매번 번거로운 PSG 검사, 검사자체도 신뢰도 약함
5) 검사의 불편성: 하룻밤 자면서 장시간 검측해야 함
② 간이수면다원검사
계측장비를 빌려서 스스로 몸에 부착하고 ‘집에서 자면서’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도가 증가하고 있고 많은 전문기관들이 유효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완전수면다원검사의 결과치와 동일한 결과를 낸다는 확정적 연구는 없으나 거의 일치한다는 긍정적인 많은 레포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이를 개량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완전수면다원검사를 대체하지 않을까하는 추정도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퍼스트 초이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점증하는 긍정적 레포트도 그렇고 피수검자가 받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이득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전수면다원감사의 본원적 단점으로 인해 실제 임상에서 그 정확한 데이터를 획득하는 것이 어렵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치료에 별로 의미를 가지지 않으므로 코골이수면무호흡 치료에 있어서는 간이수면다원검사로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2018년 7월부터 완전수면다원검사는 국가보험항목으로 지정돼 검사비용의 문제는 거의 없다(그림 ②).
③ 주간졸음증평가척도(ESS 검사)
완전수면다원검사나 간이수면다원검사는 계측기를 몸에 부착해 수면 중 생리변화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분석과 해석이라는 상대적 복잡성과 실제 시행 시 술식의 숙련도와 방법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지닌다.
그래서 이런 복잡한 검사 없이 환자 스스로 8개의 질문사항에 0에서 3까지 점수로 표기해 질환 파악에 보조적으로 쉽게 이용하도록 한 설문 포맷이다.
비교적 주간졸음의 정도를 쉽게 상대평가할 수 있고, 나아가 야간 수면 시의 코골이수면무호흡의 경중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다(그림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