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치과치료를 치과의사가 해야죠, 그런데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부끄러운 겁니다”
올해 초 스마일재단 더스마일치과 제2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김우성 센터장의 쓴소리다. 더스마일치과는 지난 2015년 영등포구 나로센터에 설립돼 지금까지 수많은 장애인 환자를 치료해왔다.
지난해 6월 갑작스러운 임대 종료 통보로 폐원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논의 끝에 서울에서 장애인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서울 혁신파크에 새둥지를 틀었다. 그렇게 지난해 치료한 장애인만 1035명.
그러나 김 센터장은 여전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더 많은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열악한 여건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예산 1억원 사업을 하면 2~3억원 사업을 해야할 정도의 환자가 온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더스마일치과는 재단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후원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스마일재단 정기후원자는 980명에 그친다. 언뜻 보기에 많아보여도 2002년 창립 초기 500~600명이던 후원자를 생각하면 20년 가까이 유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후원자 중 순수 치과의사는 고작 600명.
김 센터장은 “치과의사 후원자가 전체 치과의사의 2%도 미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곳곳에서 봉사하는 치과의사가 많은데 치과의사를 그저 돈만 밝히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현실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작은 변화는 있다. 미래 치과의사로서 스마일재단에 직접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치과대학 학생이 늘고 있는 것.
김 센터장은 “최근 자발적으로 후원자가 되겠다며 연락이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개원가에도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커피 두 잔만 줄이면 장애인을 치료하고, 나아가 치과의사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스마일재단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