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성장잠재력 확인
한국 치과산업을 대표하는 제조기업들의 기술력과 해외시장의 실적에 따라 외부에서 평가하는 치과산업에 대한 기준척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치과업계에서 가장 큰 빅딜은 지난 10월말 성사된 구강스캐너 전문기업 medit의 경영권 매각이다.
2000년 창립된 메디트는 장민호 창업주이자 대표이사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그동안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기술력 경쟁에서 당당히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로부터 6400억 원대의 가치평가를 인정받아 3200억 원 규모로 50% 지분+1주의 경영권 매각이 이뤄졌다.
메디트의 이와같은 성공적인 매각과정은 치과산업에 대한 외부의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창업자의 성공적인 1차 엑시트와 기업가치 평가는 메디트가 보유한 기술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이 뒷받침돼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치과시장에서 기술격차에 따라 평균 5~10% 미만 수준으로 진행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 구강스캐너 기술이 미칠 파급효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디트는 치과산업 진입초부터 치의학에 맞는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출발점이 된 유럽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B2B 전략을 추구, 주요 선진국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시장 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장 많은 파트너로 등극하며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수 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8년 초 구강스캐너 ‘i500’을 해외시장에 먼저 론칭해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국내는 2018년 5월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국산 구강스캐너 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실제 메디트의 ‘i500’이 고품질 구강스캐너의 중저가 시대를 열면서 국내에서 구강스캐너 보급률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덕분에 CAD/CAM과 3D Printer 등 연관 분야로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메디트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i500’을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40%와 20%에 달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메디트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치과산업계는 임플란트 분야에 이어 디지털 덴티스트리 영역이 핵심기술력 확보와 공고한 파트너십 확충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황금률을 통해 치과산업의 잠재적 가치를 입증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