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영상(Ultrasonography)은 1MHz-30MHz의 고주파를 체내로 투과시켜 반사되는 신호를 컴퓨터로 증폭, 변환해 영상화한 것이다. 초음파 영상은 전산화단층영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상 획득 소요시간이 짧고, 임상적으로 접근이 쉬우며 전리 방사선의 위험이 없고 환자의 인공 삽입물이나 내과적 질환에 따라 사용을 제한 받지 않는다. 또한 환자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검사가 가능해 영상을 보면서 체내 구조물의 상태와 변화를 환자에게 설명하며 상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림1>.
일반 의학 영역에서는 이미 초음파 영상을 이용한 진단과 시술 기법이 인정을 받아 산부인과, 내과, 정형외과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치의학 분야에서는 초음파 영상의 임상적인 사용이 아직 일반적이지 않으나, 구강악안면영역의 진단 및 치료 보조 도구로 초음파 영상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초음파 진단 기술이 발달돼 보급된 나라에서는 이미 타액선 질환, 낭종 및 종양, 림프절 전이와 같은 연조직 병소를 평가, 진단하고 추적 관찰할 때 초음파 영상이 주요하게 사용된다. 또한 여러 가지 기본적인 데이터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로 적용이 어려웠던 턱관절과 그 주위 해부학적 구조물인 교근과 측두근과 같은 저작근의 형태와 부피 등을 검사하고 턱관절 내의 구조나 관절원판의 평가에 이용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골내 병소가 피질골을 침범해 내부로 통하는 창이 형성됐다면 골내 병소의 내부 성상을 평가해 진단에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초음파 영상을 이용해 치주 조직의 두께 측정, 임플란트 식립 시 하치조신경과 상악동 저 위치 측정, 임플란트 주위염에 의한 골소실의 측정에 사용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초음파 영상은 해부학적 구조의 변화에 대한 동적인 관찰을 할 수 있으며 도플러 영상을 이용하면 조직 내 혈관 분포 및 혈류량 변화의 측정도 가능하다<그림2>.
또한 초음파 유도 하에 타석 제거술, 타액선 세정술, 세침 흡인검사, 턱관절 세정술, 보톡스와 필러의 주입 시술, 농양의 중심부를 파악해 정확한 흡인술 등을 시행하는 경우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조직의 원하는 부위에 주사침이나 필요한 기구를 위치시키기 때문에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그림3>.
치의학 분야에서 초음파 영상을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초음파 영상의 유용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치과 임상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아직까지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임상 치과의사가 초음파 영상 분야가 치과 임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음파 영상 특성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다. 또한 구강 내로 접근할 수 있는 탐촉자(Probe)의 개발이 부족했던 것도 치의학 분야에서 초음파의 사용을 제한하는 원인이 됐다.
최근 치의학 분야에서 초음파 영상이 보여 주는 진단적, 치료적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구강악안면 부위의 초음파 해부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치과 영역에 특화된 초음파 장비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향후 치과 진단에 적합한 사이즈와 주파수의 보급형 장비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초음파 해부학에 대한 연구 및 효용성 입증을 위한 임상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적응증이 확대되고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음파 영상은 똑같은 기계를 가지고 영상을 얻는다고 해도 술자의 기술과 경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질의 영상이 얻어지며, 그 영상에서 정보를 얻는 양도 술자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도가 높은 의료 행위이다. 따라서 초음파 영상을 익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초음파 영상과 해부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에는 치과진료실에서도 초음파 기기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